제33장
“그 정도는 아니예요.”
바로 그때, 급커브때문에 중심을 잃은 신다정은 그만 건실한 지태준의 가슴에 머리를 부딪히고 말았다.
이윽고 쌀쌀맞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지훈, 운전 똑바로 하자.”
“알았다고!”
하! 사랑 앞에 우정 없다더니!
차는 해성대 고급 빌라 앞에 세워졌고 지태준은 출입카드 하나를 신다정의 손바닥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개인정보는 이미 등록해 뒀어요. 보안도 잘 되어 있으니 안심해도 좋아요. 다들 업계 내에서 유명한 사람들이라 인맥 늘리기도 편할거고요.”
신다정이 빌라 쪽을 스윽 바라본다.
이 곳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건 아니지만 비싼 임대료를 떠나 이 곳에 입주하려면 자격 평가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집을 마련해 준거라면 지태준 역시 꽤나 힘을 썼을텐데.
“들어가 봐요, 마음에 드나.”
지태준이 나긋한 눈빛을 하고 말했다.
도착한 곳은 높지도, 낮지도 않은 13층. 시야가 가장 좋은 층이기도 했다.
문을 열자 은은한 향기가 났고 인테리어도 신다정의 마음에 쏙 들었다.
아무말도 하지 않는 신다정의 모습에 반지훈이 입을 열었다.
“거봐, 아가씨 스타일 아니라니까! 세상에 어떤 여자가 이런 걸 좋아하냐, 다들 여성스럽고 러블리한 걸 선호하지.”
그러자 신다정이 지태준을 보며 말했다.
“아니요, 너무 마음에 들어요. 고마워요.”
“답답하진 않겠어요?”
“전혀요, 이렇게 간단하고 조용한게 좋은걸요.”
이 곳은 모든 일상용품은 물론 캔들에 커피머신까지 구비되어 있었다.
“아주머니가 매주 청소해 주시러 올테니까 다정 씨는 공부에만 집중해요.”
“저 대신 다 해주셨는데 방값은 어떡해요?”
“빚에다 얹어야죠 뭐.”
지태준이 아랑곳하지 않고 말하자 신다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좋겠네요.”
곁에 있던 반지훈이 믿기지 않는듯한 표정으로 지태준을 쳐다봤다.
이 자식이! 좋아한다면서 돈계산을 저렇게 확실하게 해? 바보야 뭐야!
“우린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 테니까 다정 씨도 정리하고 있어요.”
반지훈이 다급히 지태준을 잡아끌듯 당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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