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6장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허성곤은 미간을 찌푸렸다.
신다정은 원래 하려던 말을 곧바로 삼켰다.
그녀는 허성곤 앞에서 그의 약점을 들춰낼 수는 없었다.
허성곤이 중증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은 그의 가장 큰 비밀이었다.
어쨌든 그는 허씨 가문를 이끌어가야 하는 사람이니, 만약 외부에 허성곤이 우울증이라는 정신진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이고, 허씨 가문 내부에서 권력을 차지하려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음모를 꾸밀 것이다.
그래서 신다정은 완곡한 어조로 말했다.
“허성곤 씨, 약물만으로는 마음의 병을 치료할 수 없어요. 마음의 응어리를 찾아서 그것을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신다정 씨.”
허성곤은 차분하게 말하며 뒤에 있는 집사에게 말했다.
“신다정 씨를 모셔다드려라.”
“네, 주인님.”
집사는 땀을 뻘뻘 흘리며 긴장했다. 지금까지 주인님 앞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는 방금 전 주인님께서 사람을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신다정은 집사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넓은 허씨 저택을 보며 그녀는 다시 한 번 감탄했다. 허씨 저택은 정말 크다.
허성곤이 얼마나 큰 고통 속에서 이 허씨 가문을 지탱해 왔을까.
한편, 테라스의 커튼 뒤에 서 있던 지태준이 벽에 기대고 있었다.
“중증 우울증이라니, 나조차도 몰랐는데, 그녀는 눈치챘네.”
지태준은 신다정을 언급하면서 웃음을 지었다.
그의 표정은 마치 '내 여자는 대단하지?'라고 말하는 듯했다.
지태준은 허성곤을 바라보며 말했다.
“좋은 친구로서, 네가 왜 우울증에 걸렸는지 나에게 말해줘야 하지 않겠어?”
허씨 가문 때문인가?
아니야, 허씨 가문의 이런 자잘한 일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큰 짐일지 모르지만, 뛰어난 정신력을 가진 허성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리 때문인가?
아니야, 허성곤은 다리 하나쯤을 신경 쓸 리가 있겠어?
지태준은 도대체 허성곤이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허성곤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여기서 내 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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