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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장

“할머니, 오늘 오시지 말았어야 했어요.” 박시언은 눈살을 찌푸렸다. 오늘 같은 자리에서 최정애가 오는 건 문제가 없지만, 절대로 서찬미를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다! “우리 한성과 신정의 중요한 협력 날인데, 내가 어떻게 안 올 수 있겠니?” 최정애는 자리에 앉아 있는 신정 그룹 고위층을 한 번 쓱 훑어보며, 여전히 거만한 태도는 사람을 불쾌하게 했다. 최정애는 늘 그래왔듯이 자만에 빠져있었고, 여전히 박씨 가문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처럼 행동하며, 아무도 자신에게 무례하게 굴지 못하고, 아무도 감히 박씨 가문의 미움을 사지 못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었다. 이제 이 해성시에서는 박시언 혼자만의 세상이 아니었다. “최 여사님, 오늘 같은 자리에 이런 여자를 데리고 오는 건 부적절하지 않습니까?” “우리 대표님께서도 여기 계시는데, 우리 신정 그룹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닙니까?” “이게 어디 협력이야. 내가 보기엔 당신들은 우리를 모욕하려는 거야!” … 주변의 수군거림이 점점 많아졌다. 하지만 최정애는 여전히 거만한 태도로 서 있었고, 마치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다는 듯했다. 신다정은 최정애가 이렇게 행동하는 건 오직 신정 그룹에 일종의 호된 맛을 선사하려는 것이었고, 특히 자신에게 본때를 보여 주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은 너무 무례했다. 오늘 기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있는데, 내일이면 박씨 가문이 신씨 가문을 괴롭히는 기사가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이 뻔하다. 게다가 최정애가 임신한 서찬미를 데리고 왔으니 말이다. 그렇게 되면 여론은 한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고, 박씨 가문은 냉정하고 무자비한 착취자라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 분명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단시간에 해소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 저희 한성은 진심으로 신정 그룹과 협력하기를 원합니다. 절대 모욕할 의도는 없습니다.” 이 비서가 급히 입을 열었지만,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고빈이 천천히 말했다. “저도 한성이 우리 신정을 모욕할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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