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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장

가문 잔치가 끝난 며칠 뒤, 신다정은 해성대 입학통지서를 손에 받아 쥐었다. 해성대 대학원생이라, 신다정 주변 사람들에게는 꽤나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수 없었다. 명실상부 금융 업계 최고 학부인 해성대에 금융쪽으로 연줄 하나 없는 재벌집 딸의 출현이라니. 벌써 그 자체만으로도 터무니가 없어 보였다. “따르릉——” 그날 오후, 작은 아버지 신재섭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벌써 소식을 들은 모양인지 신재섭의 목소리가 심각해 보인다. “다정아, 해성대 입학했다는거 진짜니?” “그럼요, 진짜죠.” 딱히 숨길 생각도 없었다, 워낙 이 동네에 비밀같은건 없으니까. 신재섭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대체 얼마를 쓴거야? 아님 박시언이 도와준건가?” “운 좋게 입학한 것뿐이에요. 시언 씨 도움 같은 건 없었고요.” “그게 돈 썼다는 말인것 같은데? 아빠가 물려준 유산으로 어떻게 부정 입학할 생각을 해?! 너 앞으로 사는데 보탬이 돼라고 남겨 준건데!” 그 말에 신다정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제 카드내역 조사하셨어요?” “다, 다 널 위해서 그런거지! 1조 8천억이야! 그걸 부정 입학따위에 탕진해?! 외부에 알려지기라도 하면 어쩔래? 우리 가문 사람들 더이상 고개 들고 다닐수나 있겠냐고!” 신재섭은 한숨을 크게 내쉬고 말을 이어갔다. “당장 해성대에 가서 환불해. 그런 공부는 할 필요도 없으니까.” 태도를 보아오니 신재섭은 신다정이 그 돈으로 부정입학을 한 것이 틀림이 없다고 확신을 하고 있는것 같았다. 신다정은 금새 진미선이 그를 부추켜 연락을 하게 했다는걸 눈치챈다. 부지에 관한 사실은 아직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 진미선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작은아버지, 그건 다시 못 돌려받을것 같네요.” 환불받을 수 없다는 말에 신재섭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 그럼 어떡해!” “제가 배우고 싶어서 입학한거예요. 신씨 가문 일원으로써 불경기인 저희 가문 사업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서 그래요. 그러니까 절 믿어주세요. 1조 8천억원 헛되지 않게 꼭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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