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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장

“작은숙모, 진씨 가문 막내가 거의 마흔 아니에요? 진씨 가문은 두 번씩 결혼하는 거 좋아하지만 전 그런 취미가 없어요.” 신다정은 진미선의 체면을 봐주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고 화가 난 진미선은 신다정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때 신재섭이 진미선의 팔을 잡아당기며 그만하라는 눈짓을 했다. “다정아, 너 작은숙모 성격 잘 알지? 말은 그렇게 해도 네가 시댁에서 대접 못 받을까 봐 걱정돼서 그러는 거야.” 작은아버지인 신재섭이 입을 열자 그제야 신다정도 자세를 조금 낮추었다. 진미선은 사실 그녀보다 몇 살 많지 않았는데 외모가 요염하고 섹시했다. 신재섭은 첫 번째 아내와 이혼 후 세컨드인 진미선을 가문에 들였고 신씨 가문 사람들은 여전히 그녀를 어디에 내세울 수도 없는 세컨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재섭이 진미선을 많이 아끼는 바람에 그나마 가족들은 그녀에게 조금의 인정을 베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진미선은 늘 신다정에게 태클을 걸기 좋아했다. 지난 생에는 신재섭의 체면을 보아 그녀에게 양보했지만 이번 생에는 절대 그럴 수 없다. 지난 생에 신정 그룹이 쫄딱 망한 후, 진미선은 가차 없이 신재섭을 차버리고 신재섭의 얼마 남지 않은 재산들까지 전부 훔쳐 도망갔다. 그러니 이번 생에는 절대 봐주지 않을 것이다. “다정아, 네 작은숙모가 말은 날카롭게 해도 틀린 말은 아니야.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열린 가족 모임인데 네 신랑도 당연히 와야 했어.” 옆에 있던 신씨 가문의 어른이 입을 열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들도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그래. 전화해 봐. 우리가 기다리면 되지, 뭐.” 신다정은 그들의 속셈을 빤히 꿰뚫고 있었다. 신정 그룹에는 산업이 꽤 많았기에 이 사람들은 가족 모임을 기회로 박시언과의 협력 기회를 노릴 뿐이다. “네가 전화하기 곤란하면 우리가 대신 전화해 줄게. 가족끼리 조만간 다 만나야 할 건데.” 진미선은 옆에서 흥미진진하게 이 장면을 지켜보았다. 해성시에서 신다정과 박시언의 결혼이 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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