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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장

소식을 접한 박시언은 바다 근처로 달려갔다. 인양팀은 신다정의 옷 한 벌을 앞에 놓고 물었다. “대표님, 그날 사모님께서 입으신 옷이 맞습니까?” 옷을 본 박시언은 순간 멈칫했다. 박시언은 신다정이 이 옷을 입은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날 납치 당시에도 CCTV에 찍힌 신다정은 이 옷을 입고 있었다. “네…” “사모님은 이미 조난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색과 구조작업도 중단되었습니다.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수색팀이 바다에서 오랜 시간 찾았지만 신다정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이 옷을 찾았다는 것은 신다정의 상황을 거의 확정 지을 수 있었다. 박시언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시신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조난당했다고 확정할 수 있죠?” 박시언은 계속 말하려고 했다. 박시언의 정서가 안 좋음을 알아차린 이 비서는 그를 가로막더니 구조대를 향해 말했다. “며칠 동안 수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비서의 말을 들은 그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떠났다. 박시언은 이 비서를 밀치며 말했다. “신다정의 시신을 아직 못 찾았어. 그러면 죽은 것이 아니야.” “박 대표님, 현실을 직시하세요.” 그동안 모든 사람들이 다 희망이 없다고 했지만 박시언만 신다정이 살아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바다에 빠진 지 며칠이나 된 사람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눈앞의 망망대해만 바라보던 박시언은 눈이 시큰거렸다. 신다정... 정말 돌아올 수 없는 것일까. 저녁, 박시언이 집으로 돌아오자 서찬미는 박시언이 코트 벗는 것을 도와주려 했다. 그러자 박시언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건드리지 마.” 박시언의 눈에 비친 혐오감을 본 서찬미는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리고 일부러 한마디 했다. “시언 씨, 다정 언니가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어르신이 장례를 치르겠다고 해요.” “뭐라고?” 박시언은 바로 최정애의 방으로 향했다. 최정애는 소파에 앉아 차분한 얼굴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왕 들어왔으니 이 리스트 좀 봐봐. 누구를 초대할 건지, 추가할 게 없는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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