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장

"퇴원? 너 무슨 일 있었어?" 박시언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신다정은 차갑게 말했다. "당신이랑 상관 없는 일이야." 박시언은 눈썹을 찌푸린 채, 앞으로 가까이 다가서며 말했다. "어디 봐봐." 신다정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뒤로 피했다. 강금희가 신다정 앞에 나서며 박시언이 신다정에게 내민 손을 막았다. 강금희가 쌀쌀맞게 말핶다. "박시언 씨, 이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오늘 신씨 가문 가족 연회가 있는 거 몰랐어요? 가족 연회가 뭔지 알아요? 오늘 원래는 당신이 다정이 같이 참석해야 했어요! 당신이 같이 갔었으면, 다정이가 그런 일 당하지......" "금희야!" 신다정은 급히 강금희 말을 끊으며 그녀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대체 무슨 일이야?" 박시언은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겼음을 알아차리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오늘 신씨 가문 가족 연회 있는 거 몰랐어. 나에게 전화라도 했으면......" "당신 몰랐다고요? 다정이가 당신에게 전화했었는데, 안 받았잖아요! 입은 뒀다 뭐 해요? 물어보지도 않아요?" "전화? 무슨 전화?" 박시언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는 전화를 받은 적이 없었다! 강금희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 웃기네요. 모른 척 연기까지 하네요." 박시언은 급히 해명했다. "다정아, 내 말 들어봐. 나 정말 아무 전화도 못 받았어......" "나도 그냥 당신에게 알리기만 하려고 했어. 당신이랑 같이 갈 생각 없었으니까, 전화 못 받아도 상관 없어." 신다정은 박시언과 더는 시간 끌고 싶지 않았다. "만약 사과하려고 온 거라면, 난 당신을 탓하지 않아. 그럼, 우리 이제 가도 되지?" 박시언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말없이 옆으로 비켜줬다. 신다정과 강금희는 다시 차에 타고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박시언은 떠나는 신다정을 바라보다 휴대폰을 꺼내 통화기록을 확인했다. 하지만 낮에 걸려온 부재중 전화는 없었다. 박시언은 눈썹을 세게 찌푸렸다. 낮에 그가 어렴풋이 깨어났을 때, 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