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장
박시언의 얼굴은 순간 굳어버렸다.
신다정이 말했다.
"당신 설마 나에게 사과하려고 돌아오라 한 거야?"
박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말이네. 나에게 사과하려는 게 맞네."
"다정아, 너......"
박시언의 얼굴빛은 어두워졌다.
항상 오만했던 그는 종래로 누구에게도 머리 숙인 적 없었다. 그가 주동적으로 신다정을 오해했다고 인정하는 건 최대한도의 양보였다.
박시언은 애써 냉정한 척 하며 말했다.
"이 일은 내 잘못 맞아. 내가 널 오해했어. 하지만 찬미가 그런 처벌을 받을 정도는 아니야. 민망하여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허성운을 모함한 거잖아......"
박시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신다정은 코웃음 치며 말했다.
"그런 거였구나."
박시언은 입을 다물었다.
신다정이 계속해서 말했다.
"어쩐지, 당신이 왜 갑자기 나에게 사과하나 했어. 알고보니, 서찬미 위해서 이러는 거구나."
"나......"
"당신 나더러 서찬미를 위해 허씨 가문에 사정해달라고 하려는 거지?"
박시언은 아무 말 없었다. 신다정이 그를 오해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신다정이 말했다.
"만약 이 일을 위해서라면, 난 도와주지 못할 거야. 난 허성곤 씨가 내 말을 듣게 할 재주가 없어."
"난 그런 뜻이 아니라......"
"그럼 무슨 뜻인데? 아니면, 내가 직접 허성운에게 사정하라는 거야?"
"난 너보고 사정해달라고 할 생각 없었어."
박시언은 고개를 들고 해명하려 했지만, 신다정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 하려던 말을 멈췄다.
뭘 해명해? 아무리 해명해도 신다정은 그를 믿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이에 더 할 말이 없으니까, 나 이제 가도 되지?"
"어디 가려고?"
그녀의 말에 박시언은 긴장해하며 물었다.
"또 허씨 가문에 가려고?"
"나의 상처가 다 나았으니까 당연히 아파트로 돌아가야지. 학교에서 곧 실습이 있어. 난 이집 저집 왔다 갔다 할 시간 없어."
신다정이 돌아서서 나가려는 순간, 박시언이 갑자기 말했다.
"너, 모안 그룹과 무슨 관계 있어?"
신다정은 다시 돌아서며 어이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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