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2장

해성. 강금희와 반지훈은 계속해서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낙성에 관한 뉴스를 찾고 있었다. 단 한 줄의 기사라도 찾으려 했지만 하루가 지나도 그들은 낙성에 관한 그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다. “반지훈! 너 정말 아무것도 못 하는구나? 정보 수집을 이렇게 못 하다니!” 강금희는 반지훈을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반지훈이 지태준이나 허성운만큼만 뛰어났어도 여기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는 상황은 없었을 텐데 말이다. “최선을 다했잖아. 하지만 낙성이 틈 하나 없는 철통같은 것을 어떻게 하겠어. 김영수가 낙성에 있을 때도 지태준의 사람들이 낙성 상황을 파악하기 아주 어려웠다고 그랬어. 하물며 나는 더 말할 것도 없지.” 억울해하는 반지훈의 모습에 강금희는 속이 타들어 갔다. 이때 반지훈이 무언가가 생각난 듯 말했다. “맞다! 낙성에 관한 정보가 알고 싶으면 김영수에게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김영수가 낙성의 군주니까 정보를 얻는 게 우리보다 훨씬 쉬울 거야.” “그게 말처럼 쉬운 줄 알아? 허씨 사택에 들어갈 수 있겠어?” 전에 허씨 사택에 많이 가봤기에 허씨 사택이 안팎으로 경계가 얼마나 삼엄한지 잘 알고 있었다. 허씨 사택에 들어가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 “그럼 정말 다른 방법이 없어. 하지만 신다정 같은 여자는 절대 자신이 손해 보는 일을 하지 않을 거야. 게다가 지태준도 갔잖아? 어쩌면 두 사람이 이미 화해하고 오해를 풀 수도 있어. 금희야, 다른 사람 일에 너무 신경 쓰지 마.” 반지훈이 진지한 어조로 강금희에게 말했지만 강금희는 여전히 걱정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이게 어떻게 다른 사람 일이야? 이건 내 동생의 일이야. 두 사람이 저러고 있는데 내 마음이 어떻게 편할 수 있겠어.”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 내가 옆에 있잖아. 내가 지태준과 신다정을 잘 알아. 두 사람이 온갖 고난을 겪으며 함께했는데 절대 서로를 배신하지 않을 거야. 지금은 그냥 잠시 싸우는 거야,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반지훈이 강금희를 위로하자 강금희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