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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3장

이른 아침, 일찍 일어난 신다정은 커튼을 열자마자 캐리어를 들고 허씨 사택으로 들어오는 강금희와 그 뒤를 따르는 반지훈을 보았다. 신다정은 두 사람이 돌아올 거라는 걸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은 몰랐다. “강금희 씨, 허 대표님이 당분간은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들어가실 수 없어요.” 경호원이 강금희와 반지훈을 막자 반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허성운이 우리를 들어가지 못하게 하라고 했다고?” 경호원이 말했다. “네. 신다정 씨가 당분간은 누구도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강금희 씨, 반 대표님, 일단 돌아가 주세요.” “그럴 리가! 다정이가 어젯밤까지 나에게 메시지를 보냈어. 그런데 나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을 마친 강금희는 허씨 사택 안을 향해 소리쳤다. “다정아! 나야! 우리 널 찾으러 왔어!” “강금희 씨! 허씨 사택 밖에서는 큰 소리로 떠들지 마세요!” 경호원이 이내 강금희를 막았다. 강금희와 반지훈은 전에도 허씨 사택에 머물렀기 때문에 허씨 가문의 경호원들과 꽤 친숙했다. 경호원의 완고한 태도에 강금희가 말했다. “우리 전에도 자주 봤잖아. 말해봐, 얼마면 돼? 얼마면 들여보내 줄 거야?” “강금희 씨, 이건 돈이 문제가 아니에요.” “그럼 내가 직접 손을 써야 들여보내 주겠다는 거야?” 강금희가 주먹을 움켜쥐자 그녀의 모습을 본 경호원이 뒤로 한발 물러서서는 무전기를 꺼내 몇 마디 말했다. 그러자 허씨 사택 안의 경보기가 울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강금희 앞에 줄지어 나타났다. 훈련을 잘 받은 허씨 가문의 경호원들을 본 강금희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이게 바로 허성운 그 녀석이 지시한 거야? 예전에 허 대표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그 자식 본인이 깡패라도 되는 줄 아나 봐? 함부로 허씨 가문의 1급 경계를 발동하다니!” “허 대표님께서 신다정 씨와 관련된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강금희 씨, 그러니 우리를 힘들게 하지 마세요.” “알았어, 그럼 너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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