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3장
유병철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무슨 일이야!”
쥐죽은 듯 조용한 경찰서 밖의 상황을 본 유병철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취조실에 있던 경찰도 휘두르던 주먹을 내렸고 이 비서는 바닥에 쓰러진 채 고개를 돌려 밖을 내다봤다.
이때 갑자기 취조실 문이 열렸고 하얀 가면을 쓴 남자가 총을 들고 문 앞에 서 있었다.
깜짝 놀란 유병철은 저도 모르게 권총을 꺼내려 했지만 상대방이 한발 앞섰다. 그 사람은 유병철을 처리한 후 취조실로 향했다. 이 비서를 폭행하던 경찰관은 겁에 질렸고 가면을 쓴 사람도 경찰을 살려줄 생각이 없는 듯 총을 들고 경찰의 가슴에 총 한 발을 쐈다.
바닥에 쓰러져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이 비서는 그제야 가까스로 일어섰다.
“주님이 나를 구하라고 보낸 건가요?”
이 비서의 얼굴에 기쁨이 스쳐 지났다. 하지만 상대방은 아무 말 없이 이 비서의 목덜미를 잡고 밖으로 끌고 나갔기에 이 비서는 일단 그 사람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경찰을 이렇게 죽였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요?”
“경찰 따위 주님 안중에도 없습니다.”
변성기를 달고 한마디 한 이 사람의 말에 이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주님이 경찰을 두려워할 리가 없죠.”
상대방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이 비서가 계속 말을 이었다.
“오늘 신다정이 찾아 왔지만 나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박 회장님이 그렇게 되었으니 이제 우리를 도울 사람은 주님밖에 없어요. 주님이 박시언의 재기를 도와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박 회장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겠어요?”
밖으로 나오니 자욱한 안개 속에 검은 망토를 입고 가면을 쓴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주님이 이 일로 특별히 오셨어요.”
이 비서를 바라보며 한마디 한 그 사람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신다정과 지태준이 찾아와서 뭘 물었는데요?”
“박 회장님 배후에 누가 있느냐고 물었지만 모른다고 했어요. 주님의 소식을 절대 외부에 함부로 떠벌리지 않을게요!”
이 비서가 의연한 얼굴로 말했다.
“그 말을 어떻게 믿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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