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9장
“다정아, 네가 원한다면 내 목숨도 기꺼이 내놓을 수 있어. 내 마음이 거짓말이면 천 번 만 번 나를 갈기갈기 찢어도 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도 돼.”
지태준의 진지한 눈빛에 신다정은 고빈이 잘못 본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태준은 그녀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어떻게 이 사랑을 의심할 수 있단 말인가?
“그냥 물어본 거야. 그런데 왜 이렇게 진지해?”
신다정은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한 뒤 지태준의 볼에 입을 맞췄다.
“오늘 하루 종일 피곤했을 텐데 푹 쉬어.”
“그래.”
지태준이 바로 대답했다.
이날 밤, 지태준은 그녀를 꼭 껴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고 신다정은 늦게까지 잠이 들지 못했다.
“태준 씨, 우리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는 것 같아.”
아니나 다를까 지태준도 잠들지 않았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신다정의 말에 대답했다.
“싸우는 게 소원이면 싸울만한 작은 일을 찾아봐. 잠깐 싸워서 네 소원을 이뤄줄게.”
“나도 싸우고 싶지 않아.”
신다정이 몸을 돌려 지태준을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만약 나를 속이는 거면 그냥 계속 속여줘. 절대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 마음 들키지 말고.”
“사랑해.”
지태준의 목소리는 한껏 가라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사랑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신다정이고 평생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이 세상에 신다정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늦은 밤, 지태준은 신다정이 잠든 것을 확인한 뒤 그녀에게 이불을 잘 덮어줬다.
어둠 속, 이목구비가 뚜렷한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
그는 신다정의 뺨을 가볍게 쓰다듬은 후 뒤돌아 방을 나갔다.
늦은 밤, 김씨 별장.
문밖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뜬 김영수가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을 때 방문은 이미 열려 있었다.
지태준은 이미 입구에 서 있었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이 지태준의 차가운 얼굴을 비췄다.
“미쳤어?”
김영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한밤중에 잠도 안 자고 남의 집에 와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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