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1장
허씨 사택.
김영수는 운전하는 마충재더러 허씨 사택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세우라고 했다. 허씨 사택으로 가는 내내 신다정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차에서 내린 뒤 김영수가 한마디 물었다.
“30분 줄게. 짐 다 챙길 수 있겠어?”
“짐은 진작 다 옮겼어. 고마워.”
신다정의 낮은 목소리에 김영수가 못들은 듯 한마디 했다.
“30분 후 내려와. 오래 못 기다리니까.”
김영수는 내릴 생각이 없는 듯했다. 신다정은 김영수가 일부러 그녀를 위해 시간을 내준 것임을 알았다.
신다정은 차에서 내린 뒤 위층으로 올라갔다.
허씨 사택은 예전처럼 엄숙한 분위기였지만 사람 한 명 없이 안은 텅 비어 있었다.
허성곤이 떠난 지 한 달, 서류를 전달하기 위해 위아래를 오르내리는 사람도 없었고 이곳에 머무는 의사들도 없었다.
이제 여기는 아무도 없는 빈집이 되었다.
꿈속에서 허씨 사택에 사는 사람들 모두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신다정은 아직까지도 꿈속의 모든 것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뒤뜰에서 거실로 뛰어오는 동안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행복해서 웃는 얼굴이었고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2층으로 올라간 신다정은 허성곤이 있던 서재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꿈에서 이 문을 열었을 때 허성곤은 창가에 서서 그녀를 향해 환하게 웃었다.
희미한 빛이 그의 온몸을 비추고 있었고 그는 햇빛에 서서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천천히 방문을 열어젖힌 신다정은 텅 빈방을 보거 왠지 허탈한 느낌이 들었다.
꿈은 결국 꿈일 뿐이었다. 허씨 사택에 대한 왠지 모를 익숙함, 허성곤에 대한 이유 없는 친근함, 허씨 가문의 모든 것이 애틋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단편적인 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고 모든 것은 꿈속에서만 진실하게 보였다.
꼭 마치 그녀가 겪어야 할 삶의 궤적처럼 말이다.
서재 안에 들어선 신다정은 허성곤의 책상에 먼지 하나 없는 것을 발견했다.
보아하니 꿈은 진짜로 그저 꿈일 뿐이었다.
어떤 일들은 정확히 물어볼 수 없었다.
신다정은 발길을 돌려 허성곤의 서재를 떠났다.
하지만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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