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8장
고개를 숙여 손에 낀 반지를 바라본 신다정은 별다른 말을 묻지 않고 바로 반지를 빼서 박시언의 손에 쥐여줬다.
박시언이 말했다.
“금방 돌려줄게.”
신다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돌아섰다.
박시언이 그녀에게 빚진 것은 없다는 것을 신다정은 알고 있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저녁, 박시언은 신다정의 방에 앉아 어두운 스탠드 조명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모든 기억이 어젯밤 이 순간으로 되돌아온 것 같았다.
그는 아침 일찍 강환희와 여기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신다정이 나가자마자 약속대로 찾아온 강환희는 텅 빈 침실을 보고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다.
“날 왜 여기로 부른 거야?”
신다정을 닮은 강환희의 얼굴을 본 박시언은 순간 이 여자가 극도로 미웠다.
그 누구도 신다정을 대신할 수도 없을 뿐더러 이 얼굴과 어울리지도 않는다.
“신다정이 되고 싶다며? 기회를 줄게.”
박시언은 미리 준비한 옷을 강환희에게 던지며 말했다.
“이걸 입으면 어떻게 해야 신다정과 제일 닮게 되는지 알게 될 거야.”
“뭘... 하려고?”
망설이는 얼굴로 박시언을 바라본 강환희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박시언이 말했다.
“조금 전 신다정을 죽였어. 오늘부터 네가 신다정이야.”
강환희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했다.
“진짜?”
“당연하지.”
강환희는 너무 기뻤다. 드디어 신다정이 될 수 있다니! 오랫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나 보다!
이내 신다정의 옷으로 갈아입은 강환희는 화장대 앞에 앉아 화장을 수정했다. 이때 박시언이 그녀의 뒤에 다가왔다.
고개를 돌려 박시언에게 신다정과 닮았는지 물어보려던 강환희는 그의 손에 소음기를 단 권총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박시언은 강환희의 어깨에 총을 겨눈 후 재빨리 방아쇠를 당겼고 이내 강환희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이것만으로 모자라 박시언은 칼로 강환희의 몸을 찔렀다.
피로 물든 하얀 드레스를 본 강환희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눈빛으로 박시언을 쳐다봤다.
박시언은 그녀의 표정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싸늘한 얼굴로 그녀를 침대로 내동댕이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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