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3장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다 이용해야죠.”
박시언이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
“다른 일 없으면 끊을게요.”
“나중에 신다정을 죽이라고 하면 죽일 자신 있어?”
떠보는 기색이 역력한 전화기 너머의 남자의 말투에 박시언이 차갑게 말했다.
“진작 나와 상관없는 여자예요. 봐줄 것도 없어요.”
“그래. 네가 한 말이니 잘 기억해.”
상대방이 전화를 끊은 뒤, 박시언은 끊긴 휴대전화 위에 뜬 배성유의 부재중 전화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신다정... 이렇게 쉽게 속지 않기를 바라.’
허씨 사택.
배성유는 가마솥에 앉은 개미처럼 하루 종일 방안을 돌아다녔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박시언, 이 자식! 전화를 안 받다니!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 박시언은 이미 그를 차단했다.
“X발! 네 말을 다신 믿나 봐!”
배성유는 화가 난 얼굴로 핸드폰을 내팽개쳤다.
“나쁜 자식!”
배성유를 찾아 그의 방으로 온 배연화는 배성유의 이런 모습에 깜짝 놀랐다.
“오빠, 왜 그래?”
조금 전,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던 배성유는 배연화를 보고 나서야 마음을 가다듬은 뒤 그녀를 향해 한마디 했다.
“신다정 일 때문에 그러잖아. 너와 상관없어. 넌 네 기분이나 잘 컨트롤해.”
“그런데 아까 보니까 신다정이 아래층으로 내려간 것 같던데 별일 없을 거야. 워낙 속셈이 많은 신다정이니까 절대 손해 보는 일 없어. 그러니 오빠도 너무 신경 쓰지 마.”
배연화가 배성유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하자 배성유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네 체면을 봐서라도 화내지 않을게!”
“그래야지.”
배연화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오빠, 아빠에게 전화해 볼까? 아빠는 나를 제일 사랑하니까 내가 부탁하면 분명 신다정을 도와줄 거야!”
“퍽이나... 우리를 데려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인 줄 알아. 그런데 우리를 도울 거라고? 꿈 깨.”
“그런데...”
초조함이 극에 달한 배성유는 배연화를 방문 밖으로 밀며 말했다.
“됐어, 됐어. 일단 여기서 떠들지 말고 나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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