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0장
한 번씩 내리칠 칠 때마다 신다정은 온 힘을 다해 망치를 휘둘렀다.
펑!
둔탁한 소리와 함께 다락방의 자물쇠가 부서져 열리면서 뽀얀 먼지가 신다정의 눈앞에 일었다.
안은 공주 방처럼 핑크빛으로 꾸며져 있었고 작고 푹신한 침대가 한쪽켠에 놓여져 있었다. 침대 위에는 커다란 갈색 곰돌이 인형이 놓여 있었으며 책상 위에 동화책 두 권이 놓여 있었다.
방안에는 분홍색 털 카펫과 예쁜 목마, 그리고 바닥에는 놀았던 흔적이 다분히 남아 있는 블록이 있었다.
성곽, 인형, 정교한 작은 식기들.
이 모든 것들을 본 순간 신다정은 머릿속에 금방이라도 무엇인가 떠오를 것 같았다.
눈앞이 빙글빙글 돌며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꾹 참고 한 걸음 더 나아가니 구석에 신문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누렇게 변한 신문들이 다락방 한구석을 가득 채웠다.
신문을 들여다보기 위해 걸음을 옮길 때마다 한 장면이 뇌리를 스치는 듯했다.
곧 기억이 날 것 같았다...
이제 곧 기억이 날 거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침대 옆에 앉아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줬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녀가 물었다.
“오빠, 동화 속 왕자와 공주는 왜 첫눈에 서로에게 반했을까?”
그러자 소년이 말했다.
“운명이기 때문이야.”
“공주는 왕자 이외의 다른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았을까?”
소년이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공주 옆에 흑기사가 많아도 공주와 어울리는 것은 왕자뿐이야.”
“그럼 나도 나중에도 왕자에게 시집갈래!”
...
따뜻한 액체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내 목덜미에 심한 통증이 전해져 눈을 감은 채 뒤로 넘어졌다.
그러나 바닥에 넘어지지 않았고 대신 기억 속의 그 따뜻한 품이 그녀를 순식간에 감싸주었다.
신다정은 이내 의식을 잃었다.
허성곤은 고개를 숙이고 있어 눈빛이 보이지 않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쓰러진 신다정의 몸을 받친 채 숨을 헐떡이는 그는 이마에 맺힌 땀방울 때문에 얼굴이 더 창백하게 보였다.
신다정을 끌어안고 힘없이 무릎을 꿇은 허성곤은 입가에 쓴웃음을 머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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