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9장
늦은 밤, 길가의 가로등이 차를 몰고 가는 지태준의 얼굴에 끊임없이 비쳤다. 차 조수석에는 오래된 신문이 놓여 있었다.
누렇게 변한 신문에는 그 당시 납치 사건의 모든 과정이 명확하게 쓰여 있었다.
지태준의 얼굴은 웃음기 하나 없이 차갑기만 했다.
바닷가에 도착해 차를 세운 지태준은 낡은 신문지를 들고 바닷가로 나간 후 라이터를 꺼내 신문에 불을 붙였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지태준의 얼굴을 비췄다.
신문이 완전히 타버린 뒤 지태준은 남은 재를 모래사장에 버렸다.
허씨 사택.
침대에 누워 잠이 든 신다정은 꿈을 꾸었다. 꿈이 어찌나 생생한지 꼭 마치 현실에서 겪었던 것 같았다.
배, 불빛, 좁은 공간.
짜고 비릿한 바닷물이 그녀의 얼굴을 당장이라도 뒤덮을 것 같았다.
끈적끈적하고 습한 공기 때문에 숨조차 쉴 수 없었다.
필사적으로 바닷물에서 기어 나오려고 몸부림쳤지만 이미 물에 빠진 몸은 점점 더 아래로 가라앉았다.
“오빠! 살려줘!”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한 소녀의 외침과 함께 신다정은 악몽에서 깨어났다.
깨어나기 전 한 소년이 필사적으로 그녀에게 달려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눈앞이 희미해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이내 그녀는 악취가 진동하는 차에 갇혔다.
소년의 얼굴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아주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전에 없던 공포감이 그녀의 온몸을 휘감는 느낌과 함께 신다정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섰다.
빨리 확인하고 싶었고 답을 알고 싶었다.
순간 귓가에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정아, 등에 상처는 어디서 난 거야?’
‘이건 넘어진 것 같지 않은데...’
‘신다정 씨, 일곱, 여덟 살 때의 일을 기억하나요?’
...
이 소리들은 그녀의 귓가에 시끄럽게 울려 퍼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도천수의 말이 생각났다.
“3층에 있는 다락방이요. 그런데... 자물쇠가 잠가져 있어요.”
이 말은 배후의 인물이 일부러 도천수를 이용해 그녀에게 정보를 전달하려 했음을 여자의 촉으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갈 수 없었다.
어쩌면 배후의 인물이 파놓은 함정에 빠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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