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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장

신다정은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독수리로 성장했다. 지태준의 보호 없이도 더 멀리 더 높이 날 수 있었다. 웃으며 문 옆에 기대어 선 지태준은 회사 미래에 대한 비전을 당당히 말하는 신다정의 모습에 흐뭇한 웃음을 보였다. 보아하니... 오늘 괜히 온 것은 아닌 것 같았다. 허씨 사택. 허성곤이 집 안에 있는 새장을 열자 속박에서 벗어난 금사연은 날개를 휘저었다. 새장에 갇힌 지 너무 오래되어 나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았지만 어떻게든 비틀거리며 창가를 향해 날아가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는 점점 더 멀리 날아갔다. “대표님, 이건 대표님이 가장 좋아하는 금사연입니다.” 그러자 허성곤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한다고 꼭 손에 쥐고 있을 필요는 없어. 좋아하니까 놓아주는 거야.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도록 자유를 준 것이지.” 낮은 허성곤의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배어 있었다. “좋아하면... 구속하지 말아야지. 본인만 잘 지내면 되니까.” 오늘 저녁 큰 폭풍우가 몰아쳤지만 그 어떤 비바람도 그녀가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모안 그룹 회의실. 사람들이 나간 후에야 신다정은 다소 피곤한 몸을 이끌고 회의실을 나섰다. 이때 익숙한 라이터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니 지태준이 라이터를 들고 노는 것이 보였다. 이것은 얼마 전 신다정이 지태준에게 선물한 것이다. 지태준은 이 선물이 너무 마음에 들어 신다정의 이니셜까지 라이터에 각인했다. “온 지 얼마나 됐어?” “한 시간.” 신다정은 깜짝 놀랐다. “1시간이나 기다렸어? 그럼 방금 회의실 안에서 한 말들 다 들었겠네?” 지태준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반쯤 들었어. 우리 와이프에게 이렇게 큰 포부가 있을 줄은 몰랐네.” 신다정은 부끄러운지 두 볼이 새빨개졌다. “권력자다운 태도는 있어야 하니까!” 지태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아. 우리 마누라, 최고야.” 지태준이 자연스럽게 다가가 신다정의 손을 잡자 두 사람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신다정이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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