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0장
결국 강금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쟤... 방 잘못 들어간 거 아니야?”
허성곤의 방 안으로 들어간 신다정은 바둑판 앞에 앉아 있는 허성곤을 보고 피식 웃었다. 너무 화가 나서 웃음만 났다.
“허 대표, 안색이 좋아 보이네요.”
고개를 든 허성곤은 무사히 다시 나타난 신다정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신다정 씨는 어제보다 안색이 좀 안 좋아 보이네요. 제대로 못 쉬었나 봐요?”
“허 대표님, 사람을 속이는 수법이 정말 다양하네요. 다음에는 다른 거로 바꿔주면 안 될까요?”
매번 아픈 척하지만 또 매번 그의 말에 속아버렸다.
허성곤은 ‘쉿’하는 손짓을 하더니 웃음기 섞인 눈빛으로 말했다.
“신다정 씨, 양 떼 소년 이야기를 들은 적 있죠?”
“허 대표, 지금 나에게 동화책이라도 읽어주려는 거예요?”
허성곤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옛날에 양 떼 치기 소년이 있었어요. 하지만 매번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지루해 사람들을 놀리고 싶어서 ‘늑대가 왔어요’라고 소리를 질렀죠. 도움을 청하는 소리에 어른들은 하던 일을 제쳐놓고 소년과 양을 구하러 갔는데 알고 보니 거짓말이었어요. 그 다음번에 소년이 또 한 번 같은 방법으로 어른들을 놀렸지만 어른들은 그래도 구하러 와줬어요. 물론 또 한 번 거짓말을 한 소년의 모습에 어른들은 크게 화를 냈지만요. 그리고 세 번째, 소년은 정말로 늑대를 만나 살려달라고 크게 소리쳤지만 어른들은 구하러 오지 않았어요.”
이때 신다정이 그의 말을 이었다.
“나중에 양이 모두 죽자 소년은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않았죠. 허 대표님, 지금 이 이야기 속의 소년을 본인과 비유하는 건가요?”
신다정이 여전히 화가 나 있자 허성곤이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이것은 어린아이들더러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이야기였지만 어떻게 보면 원수를 현혹시키는 수법을 알려준 것이기도 하죠.”
그 말에 신다정은 얼굴을 찡그렸다.
“무슨 뜻이죠?”
“한 사람이 거짓말을 많이 하면 상대방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리게 돼요. 나는 몸이 병약해서 언제든지 죽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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