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0장
연회장 안에 있던 허성운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쫓지 않아도 돼.”
“왜 안 쫓아가는데? 쫓아가.”
한 남자의 둔탁한 목소리가 2층 구석에서 울려 퍼졌다.
온몸에 검은 망토를 입고 하얀 가면을 쓴 남자는 얼굴 전체를 가린 상태였고 목소리에도 변성기를 달고 있었다.
허성운이 말했다.
“배씨 가문을 건드려봐야 좋을 게 없어요.”
“여기는 해성이야. 배씨 가문과 무슨 상관인데?”
그 사람이 손을 살짝 들자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일제히 아래층으로 달려갔다.
오늘 만찬에 참석한 사람들은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었다. 기자들이 들고 있던 카메라도 경호원들이 다 꺼버렸다.
“뭐 하는 거예요!”
호텔에서 쫓겨난 기자들은 숨을 들이마셨다.
수십 년 동안 해성 이곳저곳을 취재해온 경험으로 볼 때 오늘 로얄 호텔의 연회에서 분명 치열한 싸움이 날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가만히 숨어 있는 것이었다. 한마디도 해서는 안 되었다.
“비켜! 배씨 가문 외동딸을 다치게 하면 너희들 목숨이 위태로울 거야!”
강금희가 경호원들을 위협할 때 신다정은 연회장 안에서 전해지는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금희 언니, 상황이 안 좋은 것 같으니 일단 뛰자!”
“무서울 게 뭐가 있어? 설마 진짜로 나를 건드리기라도 할까 봐?”
배연화는 작은 서한 그룹이 용성 배씨 가문에 절대 대항할 수 없으리라고 믿고 있었다.
이때 연회장 안에 있던 경호원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배연화는 살짝 당황했지만 용기를 내어 말했다.
“난 배씨 가문의 외동딸이야! 너희들이 나를 건드리면 우리 아버지가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배연화의 말에도 그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지 않자 신다정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이젠 네가 옥황상제의 딸이라고 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 우리를 잡으려고 작정한 것 같아.”
여기까지 말한 신다정은 강금희를 향해 한마디 더 했다.
“금희 언니, 일단 배연화를 데리고 먼저 가!”
청산이 대기 중임을 알리듯 경적을 울렸다. 한 사람이 주의를 끌어야 나머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