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8장
신다정은 스스로에게 여러 번 되물었지만 대답을 찾을 수 없었다.
고개를 든 신다정은 눈앞에 그네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천천히 앞으로 나와 그네를 살짝 흔들자 왠지 모르는 익숙함이 느껴졌다.
‘오빠! 무서워!”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문득 정신이 든 신다정은 그네를 잡았던 손을 바로 거뒀다.
익숙하다...
고개를 돌려 주위의 정원을 둘러보았다.
그녀는 오늘 처음으로 허씨 사택 뒷마당에 있는 정원에 왔다. 그저 심란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이곳의 꽃과 경치가 왠지 모르게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청산이 천천히 걸어왔다.
“신다정 씨, 대표님이 오라고 하십니다.”
“청산 씨, 허씨 사택 뒷마당 인테리어가 너무 예쁜 것 같아요. 요 몇 년 동안...한 번도 리뉴얼한 적이 없나요?”
“없습니다. 대표님이 뒷마당 인테리어를 좋아해 리뉴얼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청산이 옆으로 길을 비켜주며 말을 이었다.
“신다정 씨, 일단 대표님을 먼저 만나러 가시지요.”
“네...”
청산의 앞에서 걸어가던 신다정은 주변 꽃들을 바라보며 왠지 모르게 전에 여기를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기억 속에 허씨 사택에 와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청산을 따라 허성곤의 방으로 들어가자 코를 찌르는 한약 냄새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책상에 앉아 서류를 보던 허성곤은 고개를 든 순간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신다정을 보고 한 마디 물었다.
“왜 그렇게 쳐다봐요?”
“허 대표님, 우리가 전에 만난 적 있나요?”
그 말에 허성곤의 손이 뚝 멈췄다.
신다정이 계속 물었다.
“어렸을 때 우리 아빠가 나를 데리고 허씨 사택에 온 적이 있나요?”
신다정은 허성곤의 얼굴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 채 손에 있던 서류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글쎄요. 허씨 가문과 신씨 가문이 그리 친하지 않았지만 해성에서 아버지들끼리 친했으니 신다정 씨를 데리고 왔을 가능성도 있겠죠.”
“그렇군요...”
그제야 어느 정도 이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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