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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장

강금희는 반지훈을 한쪽으로 끌어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넌 지금 우울한 소년을 위로하는 게 아니라 돈으로 뭐든 해결하려는 거야. 게다가 도천수는 도씨 가문 도련님이야. 얘에게 차가 없어서 운전을 못 하겠어? 생각이라는 게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그럼 어떡해? 난 어린애를 위로해 본 적이 없단 말이야! 쟤가 여자면 어떻게 할지 바로 답이 나올 텐데 남자라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비켜! 내가 하는 것을 잘 봐!” 강금희가 휴대전화를 뒤지기 시작하자 반지훈이 얼떨떨해하며 말했다. “네이버에 그런 것도 나와?” “소설 못 봤어? 네이버보다 훨씬 더 쓸모가 있어!” “소설?” “여기, 이 소설에 썼잖아. 잘해주고 싶고 피바람을 막아주고 싶으면 사랑으로 감동시키라고.” “뭐? 피바람까지 막아줘야 해? 이게 무슨 소설이야! 목숨을 바쳤는데 죽고나서 감동하면 무슨 소용이 있는데?” “소설에서 이렇게 쓴 거잖아! 내가 어떻게 알아!” 멀지 않은 곳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신다정은 조금 전 지태준이 한 말뜻을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진짜로 도천수를 감정적으로 감동시킬 방법을 찾고 있었다. 위층 서재에서 바둑을 두고 있던 허성곤의 손이 순간 멈췄다. “사랑으로 감동시킨다는 게 뭐야?” 그러자 청산이 멍한 얼굴로 말했다. “대표님의 뜻이 이게 아니었나요? 조금 전, 강금희 씨와 반 도련님이 저에게 계속 물었습니다. 저는 대표님이 사랑으로 감동시키라고 한 줄 알았습니다.” 청산이 멍한 얼굴로 대답하자 허성곤은 잠깐 침묵하다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사랑으로 감동시키면 무슨 소용이 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허성곤은 계속 바둑을 두며 말했다. “효과가 있으면 한번 해보라고 하지 뭐. 어차피 별 영향은 없을 테니.” “대표님... 그럼 대표님의 원래 계획은 무엇이었나요?” “아직 생각하지 못했어. 하지만 이런 새로운 발상도 꽤 흥미롭네.” 허성곤은 얼굴에 약간의 웃음을 머금고 바둑을 계속 두었다. “네가 끼어들 필요 없으니 내버려 둬!” 거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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