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0장
혼자 바둑을 두고 있는 허성곤은 담담하게 말했다.
“떠들게 내버려 둬.”
“집을 부숴버릴까 봐 그래요.”
“부술 거면 부수라지 뭐.”
허성곤은 까만 바둑알을 하얀 바둑알이 에워싸고 있는 곳에 놓으며 천천히 말했다.
“도천수라는 이 바둑알이... 그 사람에게는 포인트가 아닐까?”
“내부까지 진입한 사람은 도천수가 첫 번째입니다.”
“그건 내가 허씨 사택 진입을 허락했으니까, 허락하지 않았으면 들어오지 못했겠지.”
“네, 대표님 말씀이 맞습니다.”
허성곤은 담담하게 말했다.
“일단 남겨두면 쓸모가 있을 거야. 이 까만 바둑알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지도 몰라. 적을 친구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지.”
“네...”
한편, 아래층에 있는 배성유는 아직도 내키지 않은 듯 큰소리로 외쳤다.
“정말이에요! 진짜라니까요. 못 믿겠으면 허씨 사택에 있는 CCTV를 조사해 보세요. 다섯 걸음마다 CCTV가 있다고 했잖아요. 보고 나면 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 테니까! 김 대표를 찌른 사람, 분명 도천수예요!”
강금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 대표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다정아, 아니면 청산 씨더러 CCTV를 확인해 보라고 하자. 만약 도천수가 진짜로 집에 없은 거라면 오늘 바로 내보내자.”
신다정을 바라보는 도천수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신다정 씨, 나 진짜 아니에요! 나는...”
신다정이 위층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그럼 청산 씨에게 물어보지. CCTV를 확인하는 게 번거로운 일도 아니니까.”
“응!”
강금희가 위층으로 올라가려 할 때 마침 청산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강금희는 얼른 청산을 보고 말했다.
“청산 씨, 마침 잘 내려왔어요! 집에 CCTV 있죠? 확인할 게 있으니까 한번 보여줘요.”
“CCTV요? 어떡하죠? 오늘 낮에 고장이 났는데 미처 고치지 못했어요. 지금 막 사람을 부르려던 참인데.”
그 말에 강금희가 얼떨떨한 얼굴로 물었다.
“고장이 났다고요? 다 고장 났어요?”
“네, 다 고장 났어요.”
청산의 말에 강금희는 입을 딱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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