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장
허성곤은 이 문제를 그녀에게 넘겼다. 정말 적절한 타이밍이다.
박시언이 오늘 사람들 앞에서 그녀를 데려가려고 한다면 분명 허씨 집안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것이다. 허성곤은 당연히 박시언을 이렇게 쉽게 떠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일쯤 이 바닥에 허씨 집안이 박시언을 두려워한다고 소문이 날 것이다.
허성곤은 그녀의 체면을 살려주고 지지해 주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허씨 가문이 박시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해야 했다.
하지만 오늘 밤 신다정이 정말로 박시언과 함께 가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박씨 집안과 허씨 집안은 그녀 때문에 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이로 인해 박시언은 체면을 구길 것이고 박시언의 아내인 그녀도 박씨 가문의 보호를 받지 못할 것이다.
이 일이 설사 최정애의 귀에 들어가더라도 최정애는 결코 박씨 집안의 체면을 잃은 며느리의 편을 들지 않을 것이다.
허씨 집안은 이로 인해 박씨 집안이라는 적이 하나 더 생겨나 앞으로 눈치가 없는 신씨 집안 아가씨를 멀리하게 될 것이다.
허성곤의 말은 그녀에게 묻는 것이지만 그녀의 대답은 오롯이 하나였다.
박시언을 따라가야 했다.
그래야 두 집안이 평안하고 그녀도 앞으로 두 집안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신다정은 등골이 서늘했다.
허성곤의 속셈이 무서울 정도로 치밀하니 말이다.
신다정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감사했다. 허 도련님, 날이 저물었으니 이만 시언 씨와 가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은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다음에 정식으로 와서 사과드리겠습니다.”
허성곤은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고 있다가 잠시 후에야 한 손을 들었다.
경호원들이 줄줄이 물러섰다. 박시언은 신다정의 팔을 꽉 잡아당기며 몸을 돌렸다.
허씨 집 밖에 박시언이 데려온 사람들도 신다정의 시선에 들어왔다.
만약 그녀가 정말로 이곳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면 박시언의 사람들은 두말없이 홀로 뛰어들었을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신다정은 더 이상 생각할 수 없었다.
해성시에서 위세를 떨친 두 인물의 속셈은 정말 헤아릴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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