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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장

김영수의 위태로운 눈빛에 박시언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차는 내가 건드린 게 아닙니다.” “본인이 아니라고? 그럼 차에 누가 손을 댄 것은 어떻게 알았지?” “봤으니까요.”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김영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신다정, 그래도 박 대표 전처였잖아. 신다정이 탄 차를 누군가 손을 댔는데 가만히 있었다고?” “앞에 나타날 수 없었어요. 그래서 누가 차에 손을 댔다는 것을 암시해 줬고요.” 박시언의 냉철함에 김영수의 마음이 흔들렸다. 이내 박시언이 말을 이었다. “신다정의 의심을 사지 않으려면 굳이 신비로운 척하며 눈에 띌 필요가 없었어요. 가서 물어봐요. 내가 아니었으면 차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치지. 하지만 박시언, 내가 낙성에 오라고 한 것 같지는 않은데? 이제 당신은 한성 그룹 대표이사도 아니야. 우리 사이에 그 어떤 이해관계도 없고 전에 나와 했던 약속도 당연히 못 지키겠지. 그런데 감히 낙성에 오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어?” 박시언이 갖은 위험을 감수하며 신다정을 구출하러 왔을 때 박시언을 처리할 수도 있었지만 박시언이 지태준을 상대하기 위한 거래를 제안했기 때문에 김영수는 박시언을 내버려 뒀다. 박시언은 그에게 해성의 한성 그룹 주식을 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제 그 주식이 모두 최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넘어갔다. 이때 박시언이 말했다. “낙성에 온 건 김 대표와 상의하러 온 겁니다.” “그래? 나와 무슨 얘기를 하려고?” “바로 오늘 저녁, 최지수가 신다정에게 한성 그룹 주식양도서를 넘겼으니 그 주식을 갖고 싶다면 지금이 제일 좋은 타이밍이에요.” 한성 그룹 주식이 신다정의 손에 있다는 말에 김영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말이야?” 박시언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김 대표가 한성 그룹 주식을 원한다면 줄 수 있지만 전제 조건은 신다정이 갖고 있는 주식 양도 계약서를 파기해야 해요.” “박시언, 신다정은 네 전처야. 본인의 전처에게 이렇게 하는 것이 너무 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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