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0장
“연화야! 연화야!”
배성유는 어두운 얼굴로 치마를 들고 올라가는 배연화를 불렀다.
신다정은 도도한 모습으로 일관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앞에 있는 국물을 계속 마셨다.
“신다정 씨! 너, 너무 한 거 아닌가요!”
“사실이잖아요?”
신다정이 배성유를 바라보며 물었다.
“설마... 내가 좋아서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하는지 알아본 것이 아니에요? 그럼 다른 목적이 있었어요?”
신다정의 또다시 떠보는 말에 배성유는 긴장한 듯 침을 꿀꺽 삼켰다.
박시언의 말대로 신다정은 정말 쉽게 속지 않았다.
신다정이 진짜로 배성유가 마음이 있다고 오해하게 된다면 그는 사랑하지만 포기해야 하는 애틋한 서브 남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닌가?
아니다. 애틋한 서브 남주인공은 박시언이다.
그럼... 그는… 제삼자?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다!
“신다정 씨, 솔직히 말할게요. 신다정 씨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말 못 할 사정이 있어요...”
배성유는 고구마 백 개를 먹은 듯한 얼굴이었다.
정말 박시언이 한 것이라고 이실직고해야 한단 말인가?
그럼 박시언이 그를 칼로 찔러 죽이려 하지 않을까?
박시언을 내세우지 않으면?
그럼 배성유의 결백도 증명할 길이 없어진다.
결국 장단점을 저울질하던 배성유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한마디 했다.
“사실...”
“사실?”
배성유가 진짜 이유를 밝히기를 기다리는 신다정의 모습에 배성유는 마침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사실 오빠 배성연을 대신해 신다정 씨의 식단을 조사하러 온 거예요! 우리 형 배성연이 지난번 김씨 가문 약혼식 연회에서 신다정 씨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몰래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형이 도와준 덕분이에요! 물론 조건은 신다정 씨의 취향을 살피는 것이고요!”
신다정이 물었다.
“배성유 씨,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해 보여요?”
낮에는 배성유 본인이 신다정을 좋아했다고 하더니 저녁이 되자 본인 형이 그녀를 좋아한다고 했다.
얼마 후 거짓말이 들통나면 또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남다른 감정이 있다고 할 것이 아닌가?
“맹세할게요.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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