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9장
심한 통증에 지태준의 팔을 가늘게 떨었고 옆으로 고개를 돌려 힐끗 보니 핏자국은 이미 검게 변해 있었다.
“지태준, 네 여자더러 말 좀 잘 들으라고 해. 최지수와 계속 맞서면 내가 죽여버린다고!”
현제훈의 차분한 말투는 마치 그에게 살인이 동물을 사냥하는 것처럼 간단한 듯했다.
지태준의 긁힌 팔뚝은 독소 때문에 신경 마비가 온 상태였다.
“아니면 일단 너부터 처리하고 그다음에 가서 신다정과 네 친구들을 처리하면 번거로움을 덜 수도 있겠네.”
신다정을 죽이겠다는 현제훈의 말에 지태준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몸을 똑바로 가누려던 지태준은 독소 때문에 피를 토해냈다.
지태준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현제훈은 손에 빛이 반짝이는 칼날이 들려있었다.
“잠깐만!”
김영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지태준과 할 말이 있다고 해서 장소를 마련해 준 거야. 그런데 여기서 사람을 죽이면 어떻게 해. 괜히 나에게 와서 소란 피우지 마.”
“그건 네 일이고 나는 사람만 죽이면 돼. 다른 건 나와 상관없어.”
현제훈은 독소 때문에 마비가 되어 반쯤 무릎을 꿇은 지태준을 힐끗 쳐다봤다.
“걱정하지 마, 네 여자와 형제들이 곧 너를 따라갈 테니까.”
“현제훈! 무슨 뜻이야?”
앞으로 다가가 현제훈의 팔을 꽉 누른 김영수는 눈에 매서운 빛이 스쳤다.
“신다정에게 이미 손을 쓴 거야?”
“비켜!”
김영수를 쉽게 밀친 현제훈이 바로 손을 쓰려 할 때 구석에서 경호원들이 들이닥쳤다.
안으로 들어선 순간 진땀을 흘리며 쓰러진 지태준을 한눈에 알아본 신다정은 분노 가득한 눈으로 현제훈을 바라봤다.
“잡아!”
“예!”
경호원들이 우르르 달려들었다.
신다정은 이유를 묻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지태준에게 다가갔다. 이미 까맣게 변한 지태준의 상처를 본 신다정은 지태준을 다치게 한 흉기에 독이 있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다.
“신다정! 태준아!”
강금희와 반지훈이 달려왔을 때 현제훈은 이미 경호원들에게 잡힌 상태였다.
하지만 몸놀림이 민첩한 현제훈은 혼자서 열 명을 상대해 경호원들의 포위망을 뚫었고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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