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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장

강금희의 말에 신다정도 예전에 최정애의 보석 상자를 저당 잡으면서 가져갔던 반지가 떠올랐다. 당시 이 반지의 가치가 대단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다시 생각해보니 어쩌면 이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금희가 말했다. “이 반지가 가격이 꽤 나가는 것 같아. 허씨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일지도 모르지. 다정아, 허성운에게 이 물건이 도대체 어디서 났는지 물어봐.” 신다정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 말했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허성운의 전화번호가 모두 해지돼 연락이 안 돼.” 허성곤… 이라면 모를까. 허성곤을 떠올린 신다정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오늘 허성곤이 보낸 축의금을 아직 뜯지 않았다. 허성곤도 오늘 그들의 결혼식에서 축하주 한 잔 마시지 않았다. “참, 허 대표가 축의금을 내지 않았어? 어디 있어?” 강금희가 고개를 돌려 반지훈과 배성유를 바라봤다. 오늘 이 두 사람이 축의금을 받은 일을 도맡아 했다. 배성유는 한쪽 서류 가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안에 두꺼운 축하 종이 같은 것이 들어있던데요? 혼수 리스트인 줄 알았어요!” “무슨 뜻이야? 이미 봤다는 거야?” “아니요. 만져만 봐도 알죠. 안에 두꺼운 종이가 있더라고요!” 배성유가 신다정에게 그 선물을 건네자 신다정도 만져봤다. 아니나 다를까 안에는 온통 종이뿐이었다. 서류 봉투를 뜯자 두툼한 계약서 뭉치, 주식 양도 계약서, 해성 보험 회사 계약서, 그리고 맨 안 쪽에 열쇠가 있었다. 강금희가 말했다. “나 여기 알아! 이 보험 회사는 부자들의 금고를 보관해 주지. 우리 강씨 가문의 많은 물건들도 이 안에 있어. 매년 최소 수억 원의 보관비를 내야 하지만 그래도 이 보험 회사가 국고만큼 제일 안전해.” 이 계약서를 본 반지훈은 턱이 빠질 뻔했다. “맙소사, 허씨 가문 땅문서, 돈을 많이 버는 계열사 몇 곳, 그리고 사업 양도 계약서, 집문서까지?! 허 대표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지? 재산 이전인가?” 배연화도 어리둥절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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