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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장

어리둥절해 하는 강금희의 얼굴의 본 반지훈은 한쪽 무릎을 꿇고 반지를 꺼내며 말했다. “강금희! 나와 결혼해 줘!” 너무 큰 반지훈의 목소리에 주위가 순간 조용해졌고 강금희는 상황 파악이 안 된 듯했다. “결혼...” 사실 반지훈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였다. 여자친구가 되어달라고 발할 예정이었는데 술에 취한 탓에 속마음을 얘기해 버렸다. 반지훈이 당황해하며 말을 바꾸려 할 때 주위에서 갑자기 환호하기 시작했다. “결혼해! 결혼해! 결혼해!” “나는...” 반지훈과 강금희 두 사람 모두 궁지에 몰렸다. 반지훈이 준 반지를 보고 있던 강금희는 주위 사람들의 환호에 얼굴이 금세 빨개졌다. “오늘은 신다정과 지태준의 결혼식 날이야. 그런데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얼른 일어나.” “아니! 네가 결혼하겠다고 하기 전까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야!”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반지훈의 모습에 강금희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반지훈 앞에 내밀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약속할게! 이제 약속했으니까 됐지? 얼른 내려가.” 강금희의 승낙에 반지훈은 날듯이 기뻤고 이내 반지를 꺼내 강금희의 약지에 끼워줬다. 이를 본 신다정은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반 도련님! 순서가 잘 못 됐잖아! 결혼하겠다고 했지 지금 당장 결혼식을 올리겠다는 것은 아니잖아.” 얼굴이 시뻘건 반지훈은 서둘러 반지를 빼려 했지만 강금희는 반지를 뺄 틈도 주지 않은 채 반지훈을 이끌고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주변 사람들의 끊임없는 환호 속에 강금희는 반지훈을 이끌고 구석으로 갔다. “누가 프러포즈를 이렇게 하라고 가르친 거야? 나는 네 여자친구도 아니야. 그런데 어, 어떻게 프러포즈부터 할 수 있어. 너...” 강금희가 더듬거리며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반지훈은 갑자기 강금희의 뒤통수를 잡고 입을 맞췄다. 이 키스에 머릿속이 새하얘진 강금희는 하려던 말도 삼켜버렸다. 한참 뒤에야 강금희를 놓아준 반지훈은 정색한 얼굴로 말했다. “이미 약속한 거야. 번복할 수 없어.” “나는...” 침을 꿀꺽 삼킨 강금희는 반지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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