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2장
지태준이 냉정한 얼굴로 물었다.
“어떤 산?”
“스피드 퀴즈!”
“신부를 처음 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어?”
“귀여웠어.”
반지훈이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
“처음 보자마자 귀엽다고 생각했다고?”
이건 아니지?
지태준은 경매장 밖에서 신다정을 처음 만났다. 그때 신다정의 카리스마와 기세는 내연녀를 혼내주러 가는 정실부인 같았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귀여웠다고?
배성유도 궁금했다.
신다정이 예쁘긴 하지만 귀여움과는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은데…
턱을 만지작거린 강금희도 이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애인의 눈에는 그 누구도 서시로 보인다는 생각에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첫사랑과 마누라가 동시에 물에 빠지면 누구를 구할 거야!”
“신다정이 내 첫사랑이야.”
“누나! 좀 핫한 질문을 물어보면 안 돼?”
반지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스피드 퀴즈라면서 이런 문제를 묻다니!
세 살짜리 아이라도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강금희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됐어. 그럼 다음 코너로 넘어갈까?”
강금희는 미리 준비해 온 음식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1분 안에 마귀 고추 하나, 여주 한 개, 소주 한 잔을 다 삼키고 설탕을 한 움큼 집어 입에 넣어.”
“누나, 이건 또 뭐야?”
“이런 고초를 다 겪어야 신부를 데려갈 수 있는 거야.”
“좀 이따 결혼할 사람이야! 마귀 고추를 먹고 어떻게 사람을 만나?”
반지훈이 강금희와 힘겹게 말싸움을 하고 있을 때, 지태준은 덤덤한 얼굴로 마귀 고추를 입에 넣었고 이내 여주, 그리고 소주까지 전부 마신 후 설탕을 한 움큼 집어 먹었다.
그것도 불과 30 초안에 말이다.
“대박! 신이시여!”
배성유는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고 스승으로 모시겠다고 절이라도 할 기세였다.
“내 동생 대단해. 역시 우리 지씨 집안사람이야!”
강금희의 말에 반지훈이 한마디 귀띔했다.
“너는 강씨야.”
“상관없어! 그거나 그거나.”
반지훈이 손목시계의 시간을 내려다보더니 다급하게 말했다.
“5분 남았어! 다른 것은 더 없지? 없으면 이만 사람을 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