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1장
“왔다. 왔어!”
반지훈의 목소리를 들은 강금희가 황급히 문을 닫자 방 안에 있던 배연화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신랑이 신부를 데리러 온다고 하는데 왜 문을 닫는 거예요?”
“어린애들은 몰라도 돼!”
강금희는 쓸 만한 것을 모두 가져와 문을 막으며 말했다.
“이게 바로 결혼 풍습이라는 것이니까!”
“결혼 풍습이요?”
“넌 말해도 모른다니까, 이따 그 늑대 같은 자식들이 절대 쉽게 들어오게 하면 안 돼!”
“하지만 늑대 같은 자식들 중에 신랑은 본인 동생이잖아요.”
“그건 맞지만 오늘은 이 나라의 왕이 와도 안 돼!”
배연화는 이유가 궁금해 계속 물었다.
“그럼 사람을 들여보내지 않으면 어떻게 신부를 데려갈 수 있어요? 타이밍을 놓치면 어떻게 해요?”
그 말에 강금희는 어리둥절했다.
“그렇네. 그럼 태준이가 언제 너를 데리고 가는 거야?”
신다정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에게도 결혼식은 처음이다.
시집가기 전에 이런 것을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다.
강금희가 얼른 휴대전화를 꺼내 재빨리 검색하기 시작했다.
“X발! 인터넷이 왜 이렇게 느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문밖에서 ‘띡’ 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와 함께 호텔 방문이 열렸다.
제일 앞에 있던 반지훈이 고개를 내밀더니 경계하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아무런 위험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태연하게 걸어 들어오며 말했다.
“지태준의 신부를 데리러 왔어! 다른 사람들은 다 비켜라!”
“비켜라! 비켜라!”
배성유도 같이 들어왔다.
몇몇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스타일리스트들은 이런 상황에 얼른 자리를 떴다.
강금희는 신다정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안 돼! 아직 데려갈 수 없어요!”
이때 지태준이 방안으로 들어왔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단정히 맨 그는 머리도 손질한 티가 많이 나 평소보다 훨씬 깔끔해 보였다. 그의 손에는 연분홍색 장미 부케가 들려있었다. 그 모습을 본 배연화는 순간 멍해졌다.
진짜 멋있다. 진짜로!
“왜 못 데려가는데? 조금만 더 늦으면 타이밍을 놓친다고!”
반지훈이 조바심을 내자 강금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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