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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장

“근성 엔터테인먼트를 건드리는 게 너무 쉽지 않았나 생각해.” 이렇게 직원들을 착취하면 분명 사고가 날 거라는 것을 최지수는 과연 몰랐을까? 아니면... 최지수가 진작 예상하고 있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최지수는 이런 터무니없는 위약금 따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일까? 강금희가 말했다. “생각하지 마. 최지수는 최씨 집안에서 오냐오냐 자란 딸이야. 그런 사람들이 월급쟁이의 힘듦을 어떻게 알겠어? 근성 엔터테인먼트의 파산은 피할 수 없었던 거야. 우리가 진작 준비한 거잖아?” 그 순간 신다정은 얼마 전 김영수가 그녀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너 같은 재벌 집 아가씨가 뭘 알겠어? 너는 목숨은 필요 없어도 자존심은 필요하잖아.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게는 이 사람들의 방법이 있어. 이 사람들에게 자존심 따위 필요 없거든. 그저 먹고 살기만 하면 돼.’ 신다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금희 언니, 최지수가 어릴 때부터 시골에 버려져 십여 년을 고생했다고 했던 거 기억나?” “응.” “그런 사람이 어떻게 월급쟁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힘들게 일하는 것을 모르겠어?” 강금희도 왠지 의아하다고 생각할 때, 최지수와 최정애가 손을 잡고 무대 앞으로 나왔다. 보라색 롱드레스를 입은 최지수는 살짝 폼을 잡더니 웃으며 말했다. “한성 그룹과 근성 그룹의 협력 만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한성 그룹의 권력자로서 한성 그룹을 더 밝은 미래로 이끌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사람들의 표정은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요즘 박시언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더라고 박시언이 한성 그룹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일도 주주들과 직접 만나 분명하게 얘기해야 했다. 강금희가 말했다. “최 대표님, 대표님을 얕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 대표님이 한성 그룹을 장악하겠다고요? 내 기억이 맞다면 최 대표님은 한성 그룹에 주식도 없는 것 같은데요?” 강금희의 말에 주변에 있던 몇몇 한성 그룹 주주들도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이사 자리를 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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