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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장

“신다정,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박시언은 찬미를 뒤로 잡아당기며 말했다. 목소리는 한없이 싸늘했다. 박시언과 쓸데없는 말을 나누기 귀찮은 신다정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이 사진을 어르신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으면 내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게 좋을 거야.” 박시언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어쩌려고?” “강씨 집안을 놓아주고 보상까지 해줘.” 박시언에게서 사과를 받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입만 나불거리며 대가를 치르지 않는 사과는 도저히 보상될 수 없다. 박시언은 차갑게 말했다. “안 돼.” “안 돼? 그래, 좋아. 그럼 이 사진을 어르신께 보여드릴게. 당신이 어르신을 속였다는 것을 알게 해드리지. 오늘 나와 함께 나온 것도 서찬미와 만나기 위해서라고.” 신다정은 덤덤한 얼굴로 계속 말했다. “어차피 나는 손해 볼 것도 없어. 오히려 어르신이 서찬미의 학자금과 생활비를 모두 끊었으니 이 사진이 어르신의 손에 들어가면 서찬미가 어떤 취급을 받을지 상상이 안 가네.” 서찬미는 신다정의 말에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나 협박하는 거야?” “맞아. 협박하는 거야.” 신다정은 더 이상 박시언과 말을 섞기 귀찮았다. 증거를 손에 쥐고 있는 사람이 그녀이기 때문에 박시언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했다. “시언 씨...” 서찬미는 억울한 듯 박시언을 바라보았다. 그런 서찬미의 모습에 박시언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어떻게 보상해 주면 되는데?” “강씨 집안이 피해를 본 만큼 두 배로 갚아. 앞으로 강씨 집안을 괴롭히면 절대 용서 안 해.” “알았어.” 박시언은 흔쾌히 응했다. 신다정은 서찬미 때문임을 알고 있었다. 서찬미가 충분히 비참한 상황이기에 박시언은 그녀를 계속 힘들게 할 수 없었다. “지금 당장 재무부에 지시해 오늘 중으로 결과를 봐야 해.” “신다정, 꼭 그렇게 몰아붙여야 속이 풀려?” “나 이런 사람인 거 몰랐어? 우리가 하루 이틀 알고 지낸 것도 아니고.” 신다정의 냉랭한 태도에 박시언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가 결국 재무팀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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