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9장 마주치다
상대방은 시간을 알려줬다.
그건 7시가 지나면 새로운 구호를 쓴다는 의미였다.
진희원이 그들의 다른 구호를 알고 있을 리가 없었다.
이때 자신감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상대는 분명 의심할 것이다.
그리고 진희원은 그가 손을 뒤로 가져가서 총을 뽑으려 한다는 걸 알았다.
진희원은 눈을 가늘게 떴다. 시간이 없었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시간을 착각했네요. 다시 한번 맞춰보죠.”
그 병사가 총을 쥔 채로 입을 열려던 순간.
슉, 슉, 슉!
진희원의 은침이 쏘아져 나갔고 12명의 사람들이 전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은침으로 혈 자리를 찌르면 감각은 있어도 움직이거나 말할 수는 없었다. 그들은 지금의 자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진희원은 12명을 그곳에 그냥 서 있게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면 너무 티가 났고 지나가던 사람이 의심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병사들은 게이샤를 잡으러 가서 그들 쪽에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다.
다행히 탄지로 장군은 머리를 좀 쓸 줄 알았고 의심도 많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일부러 남겨뒀던 기모노가 쓸모없을 뻔했다.
일본 장군이 보여줬던 자신감을 생각하면 게이샤들이 한동안 의심받을 것 같았다.
지금은 일단 현장을 정리해야 했다.
진희원은 다른 쪽을 힐끗 보았다. 아직 순찰병이 오지 않았다.
20분 뒤 새로운 사람들이 와서 교대할 것이다.
그전까지는 6명이 있어야 했다. 먼 곳에서 순찰하는 병사들이 이상함을 눈치채지 않게 말이다.
진희원은 굳어 있는 12명을 보았다. 그중 절반은 동굴 안에 넣었고 나머지 절반 중 세 명은 밖에 단정한 자세로 앉혔다.
이때 순찰병이 그들 쪽을 바라보았고 병사들이 평소처럼 서 있는 걸 보았다. 비록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이상한 점은 없었다.
진희원은 들키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등불을 들고 앞으로 걸어갔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그녀는 익숙함을 느꼈다.
쇄혼진?
진희원은 바닥의 배치와 부적을 보고 이 동굴이 어떻게 된 건지 깨달았다.
누군가 하늘, 땅, 산, 세 가지 영기를 이용하여 선경에 올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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