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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장 저택

진희원은 어두워진 눈빛으로 신문을 꼭 쥐었다. 증조할아버지는 그녀에게 뭔가를 남겨주었다. 저번에 진법 안으로 들어갔을 때, 진희원은 증조할아버지에게 자신은 미래에서 왔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러니 증조할아버지가 말한 물건은 현실 세계에 있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진희원은 만약 증조할아버지가 정말로 그녀에게 뭔가를 남겨주었다면 왜 할아버지가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은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예전에 할아버지는 그녀에게 진씨 일가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들을 보여줬었다. 그중에는 증조할아버지의 유품도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그녀에게 주라고 한 것은 없었다. 그러다 진희원은 문득 이 지박진이 증조할아버지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법 안의 물건들은 아무 이유 없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지박진의 입구가 진원의 별장에 있었고, 진원은 줄곧 진씨 일가 선조의 비호를 받았으니... 그런 생각이 들자 진희원은 서둘러 신문을 챙겼다. 옆에 있던 사람들은 진희원이 왜 신문을 이렇게 애지중지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말할 엄두가 나지 않는 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일해야 하는 사람들은 일을 했다. 휴대전화는 지박진 안에서 신호가 없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그것은 지금 이 상황에서 아주 쓸모가 있었다. 진희원이 산에 가보려는 이유는 약초를 채집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정보를 얻기 위해서기도 했다. 상서는 반드시 그녀의 곁에 있어야 했다. 두 사람이 떠날 때 정현은 매우 불안해했다. “제가 따라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자칫하면 적군에게 발각당할 수도 있잖아요.” “괜찮아요.” 진희원은 능숙하면서도 멋지게 허리춤에 총을 하나 꽂아 넣었다. “저 사람들 잘 지켜보고 있어요. 특히 그 두 명을 주시해요. 혹시라도 다른 생각하는 것 같다 싶으면 그냥 기절시켜 버려요.” 정현은 자신보다도 더 능숙하게 총을 해체했다가 다시 조립하는 진희원의 모습을 보고 당황했다. 진희원은 가방을 멨다. 그 안에는 기모노를 입은 여자에게서 얻어온 옷이 들어있었다. 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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