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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장

정현은 그 말을 듣더니 까만 눈동자를 반짝였다. 군인이라면 총이 있는 걸 당연히 선호했다. 그래야 마음이 놓였기 때문이다. 참모장은 그가 너무 어리다며 지하에만 있으라고 했다. 그리고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매복 공격에 참여하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이젠 그에게도 총이 생겼다. 그것도 가장 선진적인 총이었다. 정현은 들뜬 얼굴로 말했다. “이건 적군의 조준력이 매우 강한 총이네요. 소음기도 있고 밤이면 적외선으로 볼 수도 있대요. 저는 잘 모르지만 저번에 참모장님을 다치게 한 것이 바로 이 총이에요!” 정현은 그 얘기를 꺼내자 기분이 가라앉았다. “다행히도 당시 참모장님은 몸을 피하셔서 팔만 다쳤어요. 이 총은 어디서 얻은 거예요?” “밖에서 주운 거예요. 이쪽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됐거든요.” 진희원은 특수 작전팀 소속이었고 국경에서 임무를 수행한 적도 있었다. 그녀는 총에 있어서 천재라고 할 수 있었다. 그건 한 번 보면 절대 잊지 않는 그녀의 능력과 관련이 있었다. 정현은 그 말을 듣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걸 정말 저한테 주시려고요?” “손에 박힌 굳은살을 보니 많이 연습한 것 같은데요.” 진희원은 그의 눈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웃었다. “훌륭한 저격수는 팀에서 아주 중요해요. 하지만 아무나 저격수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죠. 비록 정현 씨는 성격이 외향적이긴 하지만 호흡이 아주 평온한 걸 보니 훌륭한 저격수가 될 잠재력이 있는 것 같네요.” 저격수가 되고 싶다는 건 참모장을 제외하면 다른 이들에게 얘기한 적이 없었다. 매번 총을 빨리 쏘지 못했기 때문이다. 팀원들과 비교했을 때 그는 작고 또 항상 짐이 되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아주 먼 곳에서 단번에 상대측 지휘관을 쏴 죽이고 싶었다. 그러면 그들은 일찍 승리할 수 있을 것이고 잃어버린 땅도 다시 찾아올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노력할게요!” 정현은 경례를 하더니 다시 쑥스러워했다. “바로 여기예요.” 그 방은 휴식하는 곳 같았는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아, 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전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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