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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장

“저쪽에 왜 사람이 두 명 더 있지?” 포화 소리 속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피해 있어. 내가 갈게!” 진희원은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얼굴이 먼지투성이인 군인 한 명이 그녀와 소년을 잡아당겼다. “피해요! 적들이 언제 다음 폭격을 할지 모르니 얼른 날 따라와서 피해 있어요!” 그는 힘이 아주 셌다. 혹시라도 자신이 꽉 잡아당기지 않으면 두 사람 다 이곳에서 죽을까 봐 걱정되듯 말이다. 진희원은 저항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가 자신을 잡아당길 때 바닥에서 자연스럽게 저격용 총을 하나 주웠다. 이곳은 이제 막 한 차례 전투가 끝난 곳인 듯했다. 멀지 않은 곳에서는 폭격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곧 두 번째 폭격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걸 의미했다. 진희원은 반드시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진법을 설치한 주인을 찾거나, 지박진을 형성한 물건을 찾아서 잔념을 없애야 했다. 그래야만 빠르게 진법을 파괴하고 나갈 수 있었다. 참호 근처의 흙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전투기는 굉음을 내며 날아갔다. 그들 위로 떨어질 것 같던 순간, 군인은 때맞춰 그들을 밀었다. 진희원은 소리 때문에 귀가 먹먹해져서 자기 귀를 두드리며 얼굴이 먼지투성이가 된 소년을 바라보았다. 조금 더 앞으로 걸어가니 보호소 같은 곳이 있었다. 사실 그곳은 닭장이었다. 소년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군인은 옆에 있는 풀더미를 치우고 그들에게 먼저 내려가라고 했다. 방 탈출 게임을 할 때면 이런 것이 많이 보였다. 사다리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는 것 말이다. 안으로 갈수록 더욱 어두컴컴하고 휑해졌다. 진희원은 자신을 관찰했고 그녀가 입을 떼기 전 군인이 횃불을 밝혔다. 더 많은 전투복 차림의 사람들이 나왔다. “괜찮으십니까?” “괜찮아.” 군인은 흰 천으로 얼굴을 닦았다. “적의 반격 시간엔 규칙이 있어. 넌 참모장을 불러와. 그리고 이 사람들을 안치하도록 해.” 옆에 있던 아주 어린 군인이 허리를 꼿꼿이 펴고 경례를 한 후 진희원과 소년을 바라보며 말했다. “절 따라오시죠.” 군인은 진희원이 두려워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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