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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장 처벌받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 말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부모 된 입장으로서 그런 말을 보는 건 괴로운 일이었다. [이렇게 착한 아이를 어떻게 그렇게 모질게 대했는지.] [방금 알아보니까 조은예 학생 퇴역 군인의 아이던데요.] [반드시 범인을 엄하게 처벌해야 해요!] 심상치 않은 여론 상황에 감사 부서는 곧바로 나연국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인맥 넓은 나연국은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두려운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자기 손을 바라보며 억울하다고 외쳤다. 공을 세운 적이 있는데 이렇게 그를 대해서는 안 되었다. 감사 부서 직원은 그의 생각을 꿰뚫어 보았다. “나민형이 살인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습니다. 나씨 일가는 인맥을 동원하여 증거를 없앴습니다. 이건 범법행위예요...” 뒤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나연국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채로 손을 덜덜 떨었다. ‘이럴 수가. 증거가 있다고?’ 그렇다면 나씨 일가는 이렇게 망하는 걸까? 그는 흐릿한 눈빛으로 직원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의 경력을 이용해 정보를 알아낼 생각이었다. 직원은 노트를 덮으면서 매섭게 말했다. “나민형은 고의로 사람을 살해했고 그 수법이 잔인하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겁니다. 그리고 나씨 일가는 다른 사람들을 박해하고 범법행위를 저질렀죠. 깨끗이 뿌리 뽑지 않는다면 저희로서는 이 옷을 입는 것이 부끄러울 겁니다. 예로부터 사람을 죽이면 목숨으로 갚아야 한다는 말이 있죠. 이제 나민형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예상이 되나요?” 말을 마친 뒤 직원을 떠나려고 했다. 나연국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걔는 아직 14살도 안 됐어요!” “게다가 난 공을 세웠었다고요!” 그러나 나연국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직원이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 “금인석 어르신께서 물어보라고 하더군요. 당신이 그 공을 어쩌다 세우게 됐는지 모르는 거냐고요.” 그 순간 나연국은 얼어붙었다. 그는 몸에 힘이 쫙 빠져서 의자에 앉았고, 더는 일어나질 못했다. 죽는 것보다도 사는 게 더 괴로울 때가 있었다. 자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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