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2장 증거
진희원은 덤덤히 말했다.
“네가 어떤 처벌을 받을지는 일단 제쳐두고.”
“너희 아빠, 할아버지, 아마 여생은 감옥에서 보내게 될 거야.”
진희원은 그렇게 얘기하더니 뭔가를 떠올린 듯 말했다.
“참, 그리고 네가 그렇게 기다리는 도 변호사님도 너랑 같이 감옥에 가게 될 거야.”
나민형은 자료를 보더니 몸을 떨었다.
그는 할아버지도 조사를 받을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거짓말하지 말아요! 불가능해요! 우리 할아버지는 이미 은퇴했다고요! 그리고 공로도 세웠었고요!”
‘맞아. 할아버지가 그러셨어. 언젠가 정말 위험해지는 순간이 와도 냉정해야 한다고. 내 사건은 절대 증거가 없어. 자폭하면 안 돼!’
나민형은 패닉에 빠지기 직전 그 사실을 떠올렸다.
그는 진희원을 죽어라 노려보았다.
“겁 주지 말아요. 당신은 우리 할아버지를 조사할 자격이 없어요!”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결과를 보면 되겠지.”
진희원은 덤덤한 눈빛으로 말했다.
“지금까지 넌 조은예의 사건에서 단 한 번도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어. 그리고 나씨 일가가 조은예의 부검 결과에 손을 썼더라고.”
나민형의 동공이 흔들렸다.
“증거 있어요? 막말하지 말아요!”
“몇 번이나 얘기했잖아요. 걔가 원해서 한 거라고요!”
나민형이 말했다.
“겨우 치마 하나 때문에 그런 거예요. 전 성적도 좋고 집에 돈도 많고 얼굴도 잘생겨서 조은예는 항상 저한테 달라붙었어요. 안 믿기면 다른 애들한테 물어봐요.”
나민형이 그렇게 얘기한 이유는 그 치마가 확실히 존재했기 때문이다.
곽이서의 진술에도 그 치마가 있었고 반 친구들도 그 치마를 보았다. 나민형이 조은예에게 그걸 선물로 줬었기에 사건을 조사하는데 어려움이 더욱 컸다.
그리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의심하기 시작했다.
“정말 그 여자아이가 예쁜 치마를 입길 원했을지도 몰라.”
“지금 애들은 허영심이 강하잖아. 단정 짓기 어려워.”
그런 대화를 들은 진희원은 당시 조동현이 무엇 때문에 본인이 제물이 되는 한이 있어도 정상적인 절차로 정의를 실현하려고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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