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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장 내 아름다운 약혼부

그 모습을, 허성태는 보지 못했다. 허성태는 마치 손녀딸 방을 어지럽히면 공주님이 집으로 돌아와 또 화를 낼까 봐 무척이나 걱정하는 눈치였다. 지금 원아가 바로 염승전 안에 있으니, 주인이 그를 여기에 남겨둔 원인을 자기도 잘 알고 있었다. 어둠이 찾아오면, 도대체 이 방에 어떤 괴이한 것이 숨어있는지 알아보라는 것이었다. 방문을 닫기 전에 진희원은 다시 한번 확인하듯 물었다. “집에 이 귀걸이가 자꾸 돌아오는 것 외에 다른 수상한 점은 없는 게 맞나요?” 그러자 허성태는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에 찬 말투로 대답했다. “그 귀걸이에서만 이상한 일이 계속 일어났어요. 그리고 집안 식구들이 무서워할까 봐 아직 얘기하지는 않았어요.” 말을 마친 허성태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제 손녀딸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니겠죠?” 허성태의 질문에 진희원도 감추지 않고 대답했다. “그 애의 방이 조금 이상해요. 괜찮다면 다음에 올 때 그 애를 직접 만나보고 싶어요.” “좋아요!” 허성태는 지금 가족들이 자기 일 때문에 피해를 보기라고 할까 봐 매우 걱정하고 있었고 그의 고민을 눈치챈 진희원이 안심시키듯 말했다. “다 해결 가능한 일이니 너무 걱정 마세요.” 말을 마친 진희원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걸어 나가며 휴대폰 소리를 제일 크게 조절했다. “성훈 씨 쪽은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진희원은 바이크의 헬멧을 쓰며 뒤에 서 있는 서지석에게 타라는 사인을 보냈다. “오빠,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해줘.” 진명호는 사람이 있는지 좌우로 두리번거리더니 목소리를 낮춰 대답했다. “자세한 건 나도 잘 몰라. 윤씨 가문 사람한테서 대충 들은 내용인데, 윤성훈이 국장님과 만나고 바로 돌아간 게 아니라 방송국 뒤쪽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그 골목길에 불결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 같아.” “불결 하다고?” 그러자 진희원은 손으로 바이크 핸들을 더 꽉 잡으며 물었다. “불결한지 어떻게 안 거야?” 진명호는 작은 소리로 기침하더니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내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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