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5장 진소연의 악행
그는 작은 시골 출신이었다.
부모님과 고향 사람들은 모두 그가 지역 수석으로 졸업한 후 고향에 기여하기를 기대했다.
전혀 과장한 것 없이 그는 오진 산골을 벗어나 도시로 나왔고 대학 학비조차 마을 사람들이 모아준 것이었다.
그러나 오건우 밑에서 일하면서 현실이 얼마나 잔혹한지 깨달았다.
어려운 가정에서 나온 수능 수석자가 성공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는 그냥 참으려 했다. 어쨌든 오건우는 지도교수였고 그는 꼭 필요한 학위를 받아야 했다.
조금 더 일하고 조금 더 고생하면 후배들이 왔을 때 그들이 조금이라도 덜 고생하도록 도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건우는 그들에게 더 가혹하게 굴었고 특히 진씨 가문과 연을 맺고 나서 더 심해졌다. 그들이 이룬 성과를 모두 진소연의 이름으로 돌려 그녀가 상을 타도록 했다.
그들은 졸업을 무한정 지연시키는 오건우로 인해 희망을 볼 수 없었다.
그는 절망감에 빠져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 일기까지 써 두었을 정도로 절박했다.
28살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졸업할 수 없다는 사실에 집에 있는 부모님은 늙어가고 그는 효도조차 할 수 없었다.
힘들게 공부해서 수능 수석자가 된 게 무슨 소용인가? 오히려 일반 대학생이 더 나을 수도 있었다.
최소한 매일 바쁘게 일하며 절망감을 느끼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그는 자신이 겪은 부당함을 폭로하고 싶었지만 오건우의 관계망이 너무 탄탄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런 사실을 폭로하면 그는 학교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될 것이다.
그때는 졸업은 고사하고 부정행위라는 이유로 바로 퇴학당할 수도 있었다.
누구나 영웅이 되고 싶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부모님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에게 돈을 모아준 마을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한단 말인가.
절망의 끝에 다다랐을 때 그는 후배들로부터 힘을 얻었다.
그냥 이렇게 주저앉을 수는 없었고 그는 자신을 구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후배들과 함께 방송국 건물로 가서 책임자를 찾아 오건우의 실체를 폭로해 달라고 부탁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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