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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장 녹화 시작

다음 날, 프로그램이 아직 촬영되기 전임에도 수많은 매체들이 방송국 빌딩 앞을 가득 채웠다. 바로 출연자들의 출근 모습을 찍기 위해서였다. 특히 어젯밤 밤새 SNS를 달구었던 미모의 복구 전문가의 사진을 찍기 위한 경쟁이 은근히 일어나고 있었다. 물론 이 모든 건 진택현의 계획이었기에 진소연을 위해 한정판 드레스까지 선물해 주었다. 진소연 역시 그런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평생 성에서만 산 것 같은 세상 물정 모르는 아름다운 공주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오늘 촬영 콘셉에 맞게 평소 자주 입는 샤넬 드레스가 아닌 한복 코드가 들어간 흰색 드레스로 코디를 맞추었다. 게다가 진택현은 시선을 끌기 위해 롤스로이스 한정판까지 대여하는 기염을 토했다. 진씨 가문의 가호가 사라지니 쓸 수 있는 자금이 제한적으로 변한 그에겐 꽤 거금의 투자였다. 하지만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고 했던가. 진택현은 어떻게든 버티며 역전할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다. ‘나한테는 소연이가 있잖아. 그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온 날, 주주총회에서 내가 대표로 선임되었지. 그리고 소연이가 옆에 있는 동안 사업도 승승장구였어. 아버지처럼 보수적으로 나가지 않으니까 파트너들도 알아서 찾아오고 말이야.’ 진택현은 욕망의 침을 꿀꺽 삼켯다. ‘우리 소연이는 복덩이야. 얼마 전엔 내가 방심해서 당한 거야. 이번에 전부 다 되돌릴 수 있어.’ 방송국 건물 아래, 롤스로이스가 들어서자 기자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누구지?” “설마 투자자인가?” “아닌 것 같은데?” “6번? 설마 그 신인 전문가인가?” 기자들이 일제히 카메라를 들었다. 차 문이 열리고 번듯하게 머리를 넘기고 정장을 멋지게 차려입은 진택현이 우아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진명 그룹 전임 대표잖아!” “왜 게스트 차량에서 내리는 거지?” 기자들은 더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진명 그룹은 요즘 최고의 화제성을 자랑하는 기업이었다. 다들 진명 그룹을 한때 거느렸던 대표의 얼굴을 알고 싶어할 것이란 생각에 다들 정신없이 셔터를 눌럿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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