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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장 동반 출연

정혜진은 재앙이나 다름없는 kina의 연기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혼란스러웠다. “저도 봤는데 발연기 맞더라고요.” 진희원이 싱긋 웃었다. “하지만 괜찮을 거예요. 이번 배역은 벙어리거든요. 말할 기회 자체를 주지 않을 거예요. 아, 감정선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맡은 역할이 근우 오빠 남동생이거든요.” 연기가 필요없이 그냥 평소 하던대로 하면 되는 천상의 배역이었다. 그제야 정혜진은 진희원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단순히 꽂아주는 게 아니라 톱배우인 진근우 씨한테 kina가 묻혀가길 바라는 거구나. 이번 작품으로 발연기 타이틀을 벗을 수도 있겠어.’ “희원아!” 이때 촬영을 마친 진명호가 다가왔다. 지하 던전 마왕이라는 게임 캐릭터 복장 그대로인 진명호의 메이크업은 차가우면서도 멋진 그의 분위기에 아주 찰떡이었다. 하루종일 촬영하느라 혼자 있을 법도 한데 진희원을 발견한 순간부터 시선 자체가 부드러워지는 모습에 오랫동안 그를 봐왔던 정혜진도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누나랑 무슨 얘기 중이었어? 우리 누나 기분 되게 좋아 보이네?” “대표님께서 너 다른 곳에 꽂아주시겠대.” 정혜진이 싱긋 웃었다. “이번에 들어가는 [역사속으로] 프로그램 말이야?” 진명호의 질문에 오히려 정혜진이 당황했다. “친척 한 명을 게스트로 부르겠다더니 그게 진 대표님이었어?” “네. 전에 희원이랑 같이 예능 나간 적 있잖아요.” 진명호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한 번 더 나가도 괜찮지 않아요?” 사실 다른 형제들을 부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진희원이 직접 출연한다는 말에 정혜진의 표정이 순식간에 확 밝아졌다. ‘그럼 더 최고지.’ “그, 그럼 내일 촬영 시트라도 보여드릴까요?” 정혜진이 진희원에게 물었다. ‘비록 소속 연예인으로 둘 순 없다지만 함께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지.’ “대표님, 필요한 거 있으면 뭐든지 얘기하세요.” 정혜진은 바로 업무 컨디션으로 돌입했다. “의상은 제가 준비하겠습니다. 한복 어떠세요? 노리개 같은 액세서리도 제가 최고의 디자이너님한테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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