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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장 윤성훈이 나서다

“이렇게 큰 믿음 앞에서 당신도 우리를 어쩔 수 없을 거 아닙니까?” 일본 장교는 거만하게 말했다. 만약 평범한 음양사라면 어떻게 이 난감한 문제를 해결할지 고민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진희원이었다. 진희원은 참을성이 있을 때는 천천히 진법을 풀고, 참을성이 없을 때는 곧바로 싸웠다. 그저 정혈을 조금만 소모하면 되는 일이었기에 진희원은 그냥 싸우려고 했다. 그런데 누군가 그녀보다 더 빨리 움직여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 사람은 윤성훈이었다. 그는 한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일본 병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보는 눈이 너무 없네. 그런 눈이라면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그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불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일본 병사들은 갑자기 화상이라도 입은 듯 눈이 아파서 몸을 한껏 움츠렸다. 몸도 터질 것만 같았다. 일본 장교는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는 단 한 번도 누군가 불상 앞에서 자신들을 해치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 H국 남자는 대체 누구일까? “멈춰! 공양의 힘에 다칠까 봐 두렵지도 않은 거냐?” 일본 장교는 눈동자가 튀어나오는 건 아닐지 걱정될 정도로 눈을 부릅떴다. 그는 자신이 위협하면 효과가 있을 줄 알았다. 일본 병사들은 그들에 대한 이해가 아주 부족했다. 이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원래부터 수많은 업보를 짊어지고 있고, 불교 같은 건 믿지 않으며 그런 건 신경조차 쓰지 않는 사람 말이다. 윤성훈이 그랬다. 그의 본체와 얽힌 것은 결코 단일한 자색 기운과 검은색 안개가 아니었다. 그와 얽혀있는 것은 빽빽한 범어들이었다. 범어들은 마치 조목조목 이루어진 틀처럼 윤성훈을 죽이려고 했고, 그의 본성을 필사적으로 억눌렀다. 하지만 윤성훈은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눈동자에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핏빛이 보였다. 비록 아주 잠깐이었지만 일본 장교는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것은 몸속 깊은 곳에서 오는 억압이라서 망령의 뼈 사이를 파고들어 그들을 죽고 싶을 만큼 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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