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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전생의 윤성훈?

정 안되면 목숨이라도 내놓을 자세였다. 그는 절대로 일본인들이 목적을 이루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두 사람은 모두 목숨을 걸고, 위험을 무릅쓰고 파헤쳐가기로 했다. 진 씨 어르신은 너무 감동해서 두 손을 모으고 진희원에게 경례를 하려고 했다. 진희원은 그런 어르신을 얼른 막아 나섰다. “어르신, 전 정말 진씨 가문의 후손이에요. 어르신께서 이러시면 돌아가서 할아버지한테 혼날가봐 봐 겁나네요.” 그 말은 그저 농담이었다. 진상철이 얼마나 진희원을 예뻐하는데, 때릴 리가 전혀 없었다. 진 씨 어르신은 그 말을 듣고 하하 웃었다. “이 성격을 보니 우리 진씨 가문 맞네!” 방문이 열리고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정말이에요, 저 오빠도 여섯 명 있어요. 다들 진씨 가문을 이어받기 귀찮다고 해서 이런 일이 생긴 거예요!” 진 씨 어르신은 진희원 덕분에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진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가 웃는 모습을 오랜만에 본다. 그래서 진희원에게 경계심과 감사함을 동시에 느꼈다. 진 씨 어르신이 고개를 쳐들고 얘기했다. “일본 대사관 사람에게 알려라. 저녁의 연회에 가겠다고. 우리 막냇손자는 내가 데리고 올 거다.” 진씨 가문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특히 셋째 며느리가 가장 놀랐다. 그녀는 진 씨 어르신이 왜 갑자기 생각을 바꾼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자기 아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 셋째 며느리는 진희원에게 감사했다. 하지만 만약 진 씨 어르신이 정말 그곳으로 가신다면 매국노로 낙인찍힐지도 모른다. 셋째 아들이 뭐라 얘기하려고 할 때, 어르신이 그의 말을 자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 “먹을 것 좀 내오라고 해라. 우리 진씨 가문의 아가씨가 유학을 다녀왔는데 이렇게 썰렁해서야 되겠어? 얼른 움직여.” 진씨 가문의 아가씨라고? 누가? 사람들은 진 씨 어르신 옆에 서 있는 여자를 보면서 의아해했다. 사람을 속이려면 자신만만해야 한다. 기세에서 밀리면 끝장이다. 일본인들이 의심을 안 할 수가 없다. 팔자수염의 남자는 진 씨 어르신의 회신을 받았을 때 미간을 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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