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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또 다른 세계

진희원이 진지하게 얘기했다. “병원으로 가요. 의사들은 한평생 사람을 구하는 직업이니 덕을 많이 쌓아서 악귀가 가까이하지 못해요. 좋은 의사는 댕댕이를 잘 보호할 수 있을 거예요.” 진희원은 그렇게 얘기하면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할아버지, 저예요. 제 환자 중에 네 살밖에 안 된 환자가 있는데 몸이 너무 허약해서 영양제를 맞아야 할 것 같아요. 네, 지금 바로 병원 맞은편에 있어요. 아이 엄마한테 얼른 아이를 데리고 가라고 할게요. 할아버지께서 아이의 바이탈을 잘 체크해 주세요. 다른 건 저한테 맡기고요.” 전화를 받은 박태호는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진희원의 마지막 말을 듣고 그제야 이해했다. 한평생 의학을 배워온 박태호는 네 살짜리 아이가 혼수에 빠졌다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수술을 마친 그는 밥을 얼마 먹지도 못하고 얼른 내려가 아이를 보러 갔다. 원희는 진희원이 전화를 마친 후 알레르기 반응에 관해서 물어볼 때 죄책감에 잠겨 죽을 것만 같았다. 진다영더러 자기 신분을 빼앗고 부모를 빼앗은 사람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라고 했다니. 정말 이런 말들을 자기 입으로 내뱉은 것인가! 원희는 앰뷸런스에 오르기 전, 진희원의 손을 잡고 말했다. “다영아, 이모가 미안하다. 오늘 연회에서 한 말은 다 헛소리야!” 만약 원희의 도움이 없었다면 진소연은 이 바닥에서 살 수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그녀는 진소연의 편을 들면서 진다영이 속이 좁고 관대하지 못하다고 했었다. 원희의 눈에서 후회가 엿보였다. “아이부터 구해야죠.” 진희원은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유골의 향에 대해서는 장현성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진희원은 원희를 떠나보낸 후 그 신발에 시선을 돌렸다. “진법을 진행하시려고요?” 원아가 그녀의 생각을 읽었다. 진희원은 검은 기운으로 둘러싸인 별장을 보면서 머리를 질끈 묶었다. “그래.” “하지만 이 진은 조금 달라요.” 원아가 그녀를 말리려고 했다. “너무 위험해요! 전에 놀던 진이랑은 다르다니까요!” 망령은 위험한 것을 피하려는 본능이 있다. 그 신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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