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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장

그러나 상대방을 찾아낼 능력이 부족한 자신이 더욱 미워했다. 진희원의 눈매가 점점 옅아졌다. “급할 필요 없어, 찾기 쉬워.” “사건 해결은 때로 현대도구를 써야 해.” 진희원이 말하며 손을 들어 시간을 보았다. “8시 10분. 이 시간 전후로 들어온 게스트를 체크해보면 범위를 줄일 수 있어.” “어떻게요?” 쌍둥이가 아무리 성숙해도 여전히 어린이다. 진희원이 웃음을 지었다. “CCTV를 해킹하면 돼, 간단해.” 그런데 그 전제는 윤성훈이 서직석을 돌려줘야 했다. 이렇게 생각하고 곧 다가가려고 하였는데 진택현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성훈아, 오해야. 소연이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어. 그저 너를 너무 좋아했을 뿐이지 매달린 적은 없어.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이 좀 심한 것 같아.” 진택현은 윤성훈의 장인어른으로 윤성훈이 자기말을 듣고 이 일을 넘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윤성훈의 웃음은 더 깊어졌다. “저와 약혼한 사람은 희원 씨예요. 제가 오기 전에 두 분이 어떻게 제 약혼녀를 난처하게 했는지는 아마 여기 사람들 다 보았을 걸요.” “오기 전에 이 얘기 듣고 믿지 않았거든요. 아저씨도 있는데 자기 딸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보고만 있지 않을 거잖아요.” “근데 이제 보니 제 생각이 짧았어요. 정말 친딸은 무관심하고 오히려 탐욕을 얼굴에 쓰고 다니는 후원생을 보배처럼 여기시네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저씨는 진씨 가문을 이어받을 자격이 없는 거 같아요.” 이건 그저 내뱉은 말이 아니라 상대방의 얼굴을 땅에 대고 밟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소영은 완전히 굳어져버렸다. 진택현 또한 화가 났지만 감히 뭐라고 하지 못했다. 그런데 목까지 타오르는 것이 당장이라도 사라져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진택현은 바로 진소연을 잡아 나가려고 하였다. ‘방금 갔어야 했어, 남아 있는 게 아니야!’ 여은하는 윤성훈이 이렇게 말할지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미친 듯이 소리쳤다. “나 제삼자가 아니에요! 그저 당신을 좋아하는 건데 뭐가 잘못이예요!” 윤성훈의 짙은 눈동자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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