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6장

현성의 패권자는 그냥 부르는 게 아니다. 전에 윤성훈 몸이 건강할 때 누가 은씨 가문을 건드리면 바로 뿌리채로 뽑아버렸다. 다들 모두 윤성훈의 일 처리 방식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누구도 선을 넘지 않았다. 이런 섬뜩한 기세에 사장들 모두 바삐 말했다. “윤 대표님 약혼녀라면 우리 같이 인맥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없잖아요. 본인이 제일 든든한 인맥을 갖고 있는데.” 윤성훈은 말하는 사람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씀이세요. 저도 앞으로 누가 제 약혼녀를 해치는 거 싫거든요.” “그래서 오늘 제가 좀 늦게 온 거예요.” 여은하는 귓가에 들리는 말에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나 안 믿어요! 어떻게 저 여자를 좋아할 수 있어요!” “예쁘고, 단순하고,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요.” 윤성훈의 눈동자가 옅어졌다. ‘예쁘고, 단순하다고?’ 사람들이 시선이 진희원에게 몰렸다. ‘예쁜 건 맞지만 착한 거는...진심인가?’ 윤성훈은 남들이 어떻게 보든 아랑곳하지 않고 진희원의 곁으로 걸어갔다. 지금의 웃음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러 나온 진정한 웃음이다. 평소와 달리 마치 온몸의 자만심과 오만함이 사라지고 끝없는 부드러움만 남은 것 같았다. 그의 몸에서조차 악한 기운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았다. 검은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진성훈이 낮은 목소리로 사과했다. “늦어서 죄송해요. 잡아야 할 사람이 있어 일 좀 처리하느라 늦었어요.” 진희원는 윤성훈을 보며 박하사탕을 입에 물었다. “늦은 건 아니지만, 아까 그 단순하다는 단어는 뭐예요? 기분이 묘한데.” “원래 그런 사람이잖아요.” 윤성훈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진희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먼저 먹고 있어요. 다음 일은 나한테 맡기고.” 진희원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리고 문득 물었다. “아까 지석이랑 같이 있었어요?” “네, 아주머니가 빌려주셨거든요. 일 좀 시켰어요.” 윤성훈은 이 일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또 진희원을 토닥였다. “재미있는 거 보여줄 테니 저기에 앉아 봐요. 서빙한테 치크케익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