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1장 진택현이 망했다
경이란은 진씨 가문의 큰 아버지인 진원을 아우 존중한다.
“네.”
진상철도 옆에서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 진상철의 두 눈은 약간 깊어지며 먼저 가볍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이란아, 아까 위에서 제대로 듣지 못했는데, 너 혹시 내 아들하고 이혼하려는 거야?”
진원이 이마를 찌푸렸다.
“이건 애들 일이니 넌 참견하지 마.”
“형님, 그게 아니라 그냥 물어보는 거예요.”
진상철이 웃으며 말했다.
“이 지경이 되었는데 물어는 봐야죠.”
경이란은 시아버지인 진상철에게 더욱 미안했다. 진씨 가문에 시집온 후부터 시부모님은 마치 친딸처럼 자기를 대하였고, 경주에서 포항까지 거리도 멀어서 항상 무슨 일이 있으면 얘기해라고 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늘 그대로였다.
진다영이 유괴된 것을 포함해서 진상철의 머리카락은 하룻밤 사이에 하얗게 되고, 그때 진상철 몸도 예전만 못했다.
인정에 따르면 진상철 입장이 곤란할 수도 있으니 경이란은 이렇게 경사스러운 날에 이혼 이야기를 꺼내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그래도 말을 꺼냈다.
“네, 아버지, 진택현과 이혼하고 싶어요.”
경이란이 망설임 없이 말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진상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은 어느 나이든 사람에게나 체면이 깎이는 일이다.
‘진 회장님은 분명...’
“그래, 네 말 대로 해.”
‘뭐?!’
이런 결정에 사람들은 제대로 된 반응을 보이지 못하였다.
진상철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네가 시집왔을 때부터 네 어머니가 그랬어. 널 딸처럼 여기겠다고. 지금까지 너도 진씨 가문에서 효도를 하면서 잘해왔어. 거기에 내 손자들도 다 훌륭한 애들이고, 다영이는 더욱 내 생각뿐이고, 네가 애들을 잘 키웠어. 이란아, 오랫동안 네가 수고가 많아. 원래 너도 네 사업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 눈이 짧았어.”
“앞으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근데 이 아버지를 잊으면 안 돼.”
진상철의 말을 해석하면 바로 내 그 쓰레기 아들이 너랑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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