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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장 진희원 비웃기

지금 보니 남지호가 오해한 것이었다. 남지호는 김혜주의 손을 잡고 연회가 끝나면 진희원을 찾아갈 생각이었다. 그는 고향에 있을 때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한 말을 잊지 않았다. “만약 진희원을 손에 넣었더라면 육 비서와의 인맥을 쌓을 수 있을지도 몰라.” 게다가... 문을 사이에 두고 한 번 봤는데, 그 얼굴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남지호는 그녀가 자신을 이렇게 잊었다고 믿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남자친구를 제대로 찾지 않고 이런 기생오라비를 찾았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에 남지호는 뭔가 떠올랐다. “이게 뭐 어때서, 네 체면을 봐서 술 한 병을 보내줄게.” 남지호의 생각은 아주 간단했다. 술을 보내서 진희원에 그녀가 찾은 남자친구가 얼마나 인색한지 보여주려는 것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진희원이 자신도 이 호텔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김혜주는 멍해졌다. “술을 보내준다고.?” “네가 원하지 않으면 보내지 않을게." 남지호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었지만 김혜주에게 그의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김혜주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든 상관없이 다만 진희원을 망신 주고 싶었다. 그래서 술을 보내는 이 방법을 그녀는 매우 좋아했다. “언니도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술을 보내줘야지, 기생오라비한테 속지 말고.” 김혜주는 진희원을 위하는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 누가 술을 공짜로 주겠는가. 너의 남자친구가 와인 한 병도 못 사지만, 내 남자친구가 너그럽게 너희한테 선물한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다. 향우회의 일부 사람들은 웃음거리를 보려 기다리고 있었다. 김혜주는 기분이 한껏 들떠 종업원에게 당부했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매제가 줬다고 말해요.” 웨이터는 원래 이것 때문에 온 게 아니지만 갑자기 룸에 술 한 병을 선물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 사람이 ‘제부’라고 하니 아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매니저님께 여쭤보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별생각 없이 웃으며 한마디씩 했다. “백 년 된 레스토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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